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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천님은 정말 글을 맛깔나게 쓰십니다.
    2026-04-20 나의 백일장
  • ㄸ칠때 트위터에서 보는데 다른 곳 있나용??
    2026-04-20 익명게시판
  • 김 면장은 이제 얼마 견디지 못한다는 소문이 돌아다닌다. 지영도 그 소식을 듣고 있었지만 감히 아버지를 만나러 간다는 생각을 할수 조차 없다. 마지막 가시는 아버지를 만나고 싶은 간절한 바램은 그저 지영의 바램뿐이였다. "에미야! 어떻게 하든지 가서 아버지를 만나고 와야 하지 않겠니?" 노 연희는 며느리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영은 머리를 좌우로 흔들뿐이다. "제가 간다고 해도 만날수는 없을거에요. 큰 어머님이 만나게 허락을 하실이유가 없어요." "그래도 한번 가 보기라도 하지 그러냐?" "공연히 가슴만 더 아프지요." "네 마음을 내가 알고 있다. 아무 때라도 가보고 싶으면 아이들 걱정을 하지 말고 다녀오도록 하거라!" "..................." 이제 지영은 시어머니를 대신해서 동네의 온갖 궂은 일을 해나가고 있었다. 나이드신 시어머니보다 아무래도 자신이 나서서 집안을 꾸려가야만 했던 것이다. 동네에서도 지영이의 부지런함과 성실함을 보고서 조그만 일이라도 있으면 지영을 부르곤 한다. 노 연희는 그러한 며느리 대신에 우진과 예진이를 키우면서 집안일를 도맡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소문이 무성하던 김 면장이 드디어 숨을 거두었다. 지영은 친정으로 향한다. 그러나 큰 집의 대문은 여전히 높고도 높다. 이 정옥과 지영이 대문으로 들어서자 송 현숙은 벼락같은 소리를 지른다. "저......저년들이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큰 어머님! 한번만........ 한번만이라도 아버님의 빈소에 절을 올리게 해 주십시오." 지영은 땅바닥에 머리를 조아리면서 애걸을 한다. "저년들! 이년들아! 네년들이 죽으려고 환장을 하지 않고서는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송 현숙이 기새등등하게 뛰쳐나오려는 것을 김 지철이 막아선다. "어머니! 가만히 계세요. 제가 알아서 처리를 할테니 어머닌 가만히 계시기만 하세요." 지철은 김 면장의 큰 아들인 것이다. "그래! 네가 저년들을 혼구멍을 내 주어라!" 지철은 마당으로 내려온다. "네년들은 나를 따라 오너라!" 지철은 이 정옥에게도 함부로 욕설을 퍼부어대는 그런 포악하고 잔인한 성격이다. 그러나 이날의 지철의 음성은 다른때와는 달리 조용하다. 지영은 어머니와 함께 지철이 가는대로 후원으로 뒤 따라간다. 지철은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을 걸어 잠그고는 지영의 모녀를 돌아본다. "오라버니! 이렇게 간절하게 부탁을 드립니다. 마지막 가시는 아버님의 영전에 인사라도 드릴수 있게 해 주십시오." 지영은 다시 땅바닥에 엎드려서 간곡하게 애원을 한다. "그래? 그렇다면 너는 우리에게 무엇을 해 주겠느냐?" "네?.......... 오라버니!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지영은 그가 무언가를 얻어내려한다는 것을 직감한다. "좋다! 어차피 네년이 반대를 한다고 해도 네년에게 돌아갈 재산은 한푼도 없다. 허지만 아버지의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나도 조용하게 일을 마무리하고 싶다. 그러려면 네년의 재산 포기각서가 필요하다. 어떠냐? 아버지의 영전에 인사를 드리고 조용하게 재산 포기각서를 쓰겠느냐?" "..................." 지영은 그것이 무슨 소리인지 얼른 알아듣지를 못한다. "왜? 내 말이 싫다는 말이냐?" "아......아닙니다. 오라버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겠습니다." "좋다! 네년이 그렇게 순순히 대답을 할줄 알았다." 지철의 입가에는 음흉한 미소가 번진다. "그러나 남의 이목도 있으니까 이따가 한밤중에나 그 방엘 들어갈수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라. 모든 준비를 해 놓고 있을테니 한 밤중이 되거든 오너라!" 지철은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듯이 사라져버린다. "지영아! 왜 그리 쉽게 대답을 했니? 이 정옥을 지철의 속셈을 알고 있었다. 지영의 몫을 자신이 가로채려고 하는 수작인 것이다. "엄마! 내가 반항을 해봐야 내 마음대로 될 것 같아요? 어차피 나한테 주지도 않을 유산을 바라고 무엇 때문에 힘을 빼요?" "그렇구나! 그 사람들이 너한테 재산을 줄 리가 없고 말고........" 이 정옥은 가슴이 너무나 아파온다. 두 모녀는 한 밤중이 되어서야 김 면장의 유해앞에서 향을 피우고 술잔을 올린다. 그들이 절을 하고 나자 지철은 그들을 데리고 조용한 사랑방으로 간다. "자! 여기다 도장을 찍고 서명을 해라!" 지영은 두말없이 그곳에 서명을 하고 도장을 찍는다. "앞으로는 우리하고는 영원한 남남이다. 어디서든지 우리를 아는척도 하지 말고 말도 하지를 말아라!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듣겠지?" ".............네!" 두 모녀는 김 면장의 상여가 나가는 것을 멀리서 지켜볼 뿐이였다. "아버지! 흐흐흑............." 자식으로서 아버지의 상여를 뒤 따르지 못하고 지영은 심한 오열을 한다. 이 정옥 또한 오열을 터트린다. 살아생전에 자신들 모녀를 끔찍이도 아끼고 사랑을 해 주던 남편이였고 아버지였다. 본처의 강짜에도 변함없이 마음을 써주고 아껴주었던 남편이였다. 비록 그의 정실이 되지 못하고 첩으로 살아왔을망정 그를 사랑하고 사랑받아오던 사람이다. 같은 면사무소에 근무를 하면서 그를 만났던 것이다. 물론 이 정옥의 상관이였지만 또한 그가 이미 가정을 가지고 있는 유부남이였지만 이 정옥은 그를 사랑했다. 집안어른들의 결정으로 마음에도 없는 결혼생활을 하고 있던 김 면장은 이 정옥을 진심으로 사랑했다. 더구나 아내의 성격은 김 면장을 질리게 하고 아내의 투기는 점점 김 면장을 이 정옥에게 향하게 하고 있었다. 이 정옥이 임신을 하자 김 면장은 아예 살림을 차려주었다. 그로 인해서 이 정옥은 한평생을 온갖 설움과 멸시와 구박을 살아왔지만 한번도 후회를 해본적이 없다. 그러나 자신으로 인해서 지영의 삶이 그렇게 나락으로 떨어지자 가슴을 치면서 후회를 하고 통곡을 한다. 이제 그렇게 사랑하던 남편의 유해도 뒤따르지 못하고 이렇게 멀리서 지켜만 봐야하는 것이 너무나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고통을 당해야만 하는 것이다. 두 모녀는 영구 행렬이 보이지 않자 집으로 돌아와서 한참을 통곡을 한다. 박 기주는 김 면장의 행렬을 바라본다. 그리곤 회심의 미소가 입가에 번지고 있었다. 비로소 그가 바라던 대로 유산을 손에 쥐게 되었다는 부푼 가슴이다. "자기야! 언제 김 면장집엘 갈건데?" 애라가 온갖 애교을 떨면서 묻는다. "아무래도 삼오가 지나면 유산을 분배하지 않을까?" "그럼 내일 모래?" "그렇겠지? 오늘은 아직도 손님들이 남아 있을 것이고 삼오나 지나야만 재산 분배를 하겠지?" 박 기주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유산만 손에 쥐기만 하면 이제는 아내를 그렇게 다룰일이 없다. 아내는 어머니를 모시면서 아이들을 잘 키울 것이다. 가끔씩 집에 들려서 아내에게 남편의 구실만 해 주면 아무런 불평도 없이 살아줄 아내였다. 박 기주는 새삼스럽게 아내를 생각해본다. 무엇하나 나무랄곳이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 자신에게는 너무나 벅차고 넘치는 사람이다. 첩의 자식으로 태여난 것이 죄인이라서 자기같은 사람을 만나서 고생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박 기주는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잘 해주리라 마음을 먹는다. 그는 다음날 하루종일 애라와 성욕을 채우고 낮잠으로 하루를 보낸다. 그리곤 그 다음날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김 면장님댁의 높고 커다란 대문을 넘어선다. "누구슈?" 일하는 남자가 못마땅하다는 듯이 묻는다. "이 집에 막내 사위가 왔다고 전하슈!" 박 기주는 거만한 태도로 말을 한다. 한참만에야 지철이 모습을 드러낸다. "야 이놈아! 네 놈이 누군데 함부로 이집의 막내사위라 지칭을 하고 다니느냐?" 지철은 노기띤 음성에 박 기주는 두 눈을 부라린다. "이거 왜 이러슈? 이댁 마님의 막내 사위를 이렇게 대접해도 되는거유? "아니? 이놈이 어디와서 함부로 그 주둥이를 놀리는 것이냐? 이놈아! 우리집에 너같은 개 망나니가 어떻게 사위란 말이더냐?" 지철은 더 큰 소리로 호통을 친다. "허허허.......... 당신 말고 이댁 마님을 봐야겠수!" "아니? 이놈이?.......... 얘들아! 어서 이놈을 몽둥이 찜질을 하거라!" 갑자기 여기 저기서 몽둥이가 날아든다. "이거 왜 이러는 거요?" "야! 이놈아! 네놈이 여기가 어딘줄 알고 와서 함부로 주둥아리를 놀리는 거냐? 보아하니 첩년의 딸년이 지영이년의 서방인 모양인데 감히 네놈이 내 집에는 무엇하러 왔는냔 말이다." 한차례의 몽둥이를 휘두르고 나서야 지철이 아는체를 한다. "그렇소! 첩년의 자식을 나한테 떠 넘기면서 유산을 주기로 약조를 했단 말이요. 더군다나 이댁 마님의 막내딸로 호적에 올라있으니 당연히 유산 상속권이 없다고는 못할것이요." 박 기주는 나름대로 알아본 결과를 가지고 대든다. "으하하하............ 저놈이 아직도 뭔가를 한참을 모르는 모양이로군! 야! 이놈아! 우리가 네놈한테 그리도 호락호락 재산을 내 줄줄 알았더냐? 뭐? 유산상속? 으하하하하............" 지철은 한참을 웃음을 터트린다. "이 무식하고 개 잡놈아! 오려거든 똑똑히 알고나 올것이지......... 이미 그년이 자신의 유산 상속포기 각서를 작성한 것도 모르고 기어들어왔느냐? 으하하하하하........." "뭐라고? 지금 그 말이 사실이요?" "내가 무슨 할 일이 없어서 너같은 개 잡놈하고 농담을 하고 있는줄 아느냐? 어서 썩 꺼지지 못할까?" 지철은 이제 아예 몽둥이를 들고는 박 기주를 후려친다. 박 기주는 재빠르게 대문을 넘어서 달아난다. 그러나 박 기주는 분을 삭이지 못하고 집으로 뛰어간다. 박 기주는 씩씩거리면서 화가 머리끝까지 뻗어 있었다. 자신의 계획들이 모두 물거품같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수 많은 재물이 자신의 손을 빠져나간 것을 생각만 하면 가슴이 터질것만 같은 화를 누룰길이 없다. "에잇! 내 이년을 그냥!.........." 너무나 화가난 박 기주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는 숨이 턱에 닿는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집을 향해서 정신없이 달리고 또 달린다. 박 기주는 대문을 발로 걷어차면서 들어선다. 마침 저녁을 먹고 있던 가족들은 놀라서 서로를 바라다 본다. 박 기주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기때문이였다. "너 이년!" 박 기주는 밥상을 발로 걷어차면서 지영의 머릿채를 움켜쥐고는 사정을 두지않고 닥치는 대로 때린다. "아이고! 이놈아! 도데체 무슨일로 사람을 이렇게 때리는 거냐?" 노 연희는 놀라서 우는 아이들을 품어 안고는 소리를 지른다 "이년아! 누가 네년 마음대로 포기 각서를 써 주라고 했냐? 응? " 박 기주의 기세는 사람을 죽일기세였다. 노 연희는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말릴수가 없음을 느끼고는 이웃 사람들의 도움을 청한다. "철이 아버지! 순이 엄마! 모두들 나와서 우리 며느리를 살려주시오. 지금 우리 며느리가 다 죽어가고 있소......" 노 연희의 피맺힌 절규를 들은 이웃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든다. "아니? 이 사람 이러다 정말 사람을 죽이겠네!" 마을 사람들은 박 기주를 말린다. "노으슈! 내 오늘은 기어히 저년을 죽여버리고 말겠소!" 박 기주는 펄펄 날뛴다. 그러나 이웃사람들은 이미 박 기주를 사람으로 인정을 하지 않은지가 오래이다. 또한 지영을 잘 아는 그들은 그대로 지영이 맞고 있는 것을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가까스로 박 기주의 횡포를 벗어난다 그러나 벌써 지영은 정신을 차릴수도 없을 정도로 무자비하게 구타를 당했던 것이다. 박 기주의 분은 좀처럼 가라앉을 기세가 아니다. 박 기주는 더 이상 지영을 구타할수 없음을 느끼고는 대문을 박차고 나가버린다. 지영은 이미 실신을 한상태였다. "엄마!.......아앙....' 엄마!............. 아아앙......" 네살과 세살이 된 아들과 딸의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지영은 좀처럼 깨어날 줄을 모른다. 노 연희는 지영의 입에 물을 떠넣으면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한다. 언제까지 이꼴을 보면서 살아야 하는지 가슴이 답답해져온다. 지영은 밤새 헛소리를 하면서 심하게 열이 오르고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를 못한다. 노 연희는 행여라도 며느리가 잘못되지나 않을까하는 조바심으로 밤을 꼬박 지새운다. 새벽이 되어서야 지영은 간신히 정신을 수습한다. "에미야! 이제야 정신이 드니?" "어머님! 흐흐흑.............." "에미야! 차라리 여기서 도망이라도 가거라! 이대로 있다가는 언제 그놈의 손에서 맞아 죽을 줄 모른다." "어머님!............" "이 노릇을 어쩌면 좋다는 말이냐? 가도 가도 끝이 없으니 이 노릇을 어쩌면 좋다는 말이냐?" 노 연희도 통곡을 터트린다. "그러지 말고 도망이라도 가거라!" "어머님!............" 박 기주는 점심때가 되기도 전에 대문을 들어선다. 노 연희와 지영은 눈앞이 캄캄해져온다. 지영은 온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박 기주는 자리에 누워 있는 지영의 머릿채를 잡고는 밖으로 끌고 나간다. "이놈아! 몸도 성치않은 사람을 어디를 끌고 가느냐?" 노 연희로서는 당할 재주가 없었다. 이웃사람들이 앞서서 말려보았느나 박 기주는 지영의 머릿채를 잡아 끌고는 미리 대기해 놓은 택시에 태우고는 그대로 사라져 버린다. 지영은 가물가물해져오는 정신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이대로 어디론가 데리고 가서 죽인다해도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으리라 마음을 먹는다. 차라리 그래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운전 기사는 이미 박 기주의 말을 전해들었다는 듯이 거침없이 차를 몰고 간다. 차는 법원앞에 정차가 된다. "어서 내려!" 박 기주는 더 이상 말없이 지영을 내리라고 한다. 이미 모든 절차가 준비가 되어있었는지 두 사람은 이내 판사앞에 나간다. 지영은 무엇이 어떻게 된 일인지도 모르고 그저 그가 시키는 대로 대답을 할 뿐이였다. 이혼은 지영이 생각하지도 못한 사이에 이루어졌다. "자! 이제 니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란 말이다. 두 번다시 내 눈에 뜨이기라도 하면 그때는 내 손에 죽을 각오를 해!" 그리곤 박 기주는 그대로 사라져 버린다. 지영은 무엇이 어떻게 된 것인지 정신을 차릴수가 없다. 수중에는 한푼의 돈도 없지만 입고 있는 옷도 옷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창피스럽다. 지영은 어디라고 생각을 하지도 못하고 그저 발길이 닿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제는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조차 감각이 없다. 그러나 지영은 무의식중에서도 어머니를 찾아가고 있었다. 어머니가 살고 계신 자신이 태여나서 자라던 집앞이다. 이미 저녁때가 거의 다된 시간이였다. 대문을 흔들던 지영은 그대로 혼절을 한다. 마침 저녁을 하려고 나오던 이 정옥은 누가 대문을 흔드는 것을 느끼면서 대문앞으로 간다. "누구세요?" 이제 아무도 자신의 집을 찾아올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분명히 대문을 흔드는 소리를 들었다고 생각한 이 정옥은 대문을 열어본다. "아니?" 지영이 그대로 쓸어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지영아!' 그러나 지영은 이미 혼절이 되어있었다. "세상에!........" 이 정옥은 지영을 간신히 끌고 들어온다. 누구 한사람 구원을 요청할 곳도 없다. 간신히 방으로 지영을 끌고 들어와서는 이 정옥은 소스라치게 놀란다. 사람의 모습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끔찍한 모습이다. 이 정옥은 지영의 모습을 보면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 할 수가 없었다. 온 몸이 성한곳이 한군데도 없이 피멍투성이고 지영의 모습은 차마 두 눈으로 제대로 볼 수가 없을 정도였다. "지영아!..........." 이 정옥은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마음같아서는 고발이라도 하고 싶은 생각이지만 그리되면 일을 너무나 크게 확대가 될것만 같아서 그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눈물을 흘리면서 지영을 돌보는 일이 고작이었다. 지영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높은 고열에 시달리면서 헛소리를 한다. 그것은 남편에 대한 공포와 아이들에 대한 그리움이다. "지영아! 정신차려라! 이 불쌍한 것아........" 이 정옥의 가슴은 갈갈히 칼로 난도질을 당하는듯한 아픔이 밀려온다. 지영은 삼일만에야 간신이 정신을 수습할 수가 있었다. "엄마?" "그래! 어이구! 이 불쌍한것아........" "내가 죽지 않고 아직 살아 있는게 맞아요?" "어떻게 사람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았다더냐?" "엄마! 이제는 모든것이 다 끝났어요. 우진이 아버지하고 법원에 가서 이혼수속을 했어요." "뭐? 이혼을 하다니?" "그 사람이 그러기를 원해서 나를 강제로 끌고 갔어요." "어이구! 그래도 그런 인간이 사람이냐?" "엄마! 차라리 잘된 일이라고 생각해요. 시어머니도 나를 도망이라도 가라고 하셨으니까." 지영은 그동안의 일들을 조용하고 차분한 음성으로 말을한다. 지영의 말을 듣는 동안 이 정옥의 눈에는 하염없는 눈물이 쏟아져 내린다. 딸이 그정도로 그런 고통을 받으리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일이였다.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 이제까지 자신의 살아왔던 것은 아무것도 아니였던 것이다. 자신의 잘못으로 겪어야 하는 딸아이의 고통의 댓가가 너무나 가혹하는 생각이 들면서 차마 지영을 바로 바라다 보기가 민망스럽다는 생각을 한다. "재산 상속권을 포기했다고 사람을 죽일 작정이였구나! 그래도 그 정도에서 스스로 이혼을 해 준것이 천만 다행한 일이다." 이 정옥은 간신히 가슴을 쓸어내린다. 이 정옥은 정성을 다해서 지영을 돌본다. 지영은 아이들이 보고 싶었으나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고 마음으로만 애를 태운다. 자나 깨나 아이들이 눈에 밟힌다.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귓가를 떠나지 않고 있었다. 지영은 밤에도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아이들을 떼어놓고 있으려니 살아도 살아있는 것 같지가 않았던 것이다. 지영은 말이 없다. 지영이 이 정옥에게로 온지 일주일이 되던날 지영의 옷가지들이 보내져온다. "이런 나쁜놈! 어찌 사람의 탈을 쓰고 이럴수가?..........." 이 정옥은 통곡을 한다. "엄마! 그러지 말아요. 차라리 이렇게 있는 것이 훨씬 좋아요." 지영은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면서 어머니를 달래고 있다. "지영아! 아이들 때문에 마음아파하지 말자! 어차피 모든 것이 네 마음대로 되지를 않는다. 모든 것을 잊고 어서 네 몸이나 추슬러야한다." 이 정옥은 마음을 다지고 지영의 간호에 정성을 다 쏟는다. 그렇게 한동안 이 정옥의 간호를 받으면 수고 있던 지영의 몸은 다시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 가고 있었다. "지영아! 이제 우리 이곳을 떠나자! 나도 어차피 이곳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으니까!" 이 정옥은 이제 이곳에 있고 싶은 마음이 없다. 이제는 이곳을 떠나서 이곳에서의 모든 것들을 잊고만 싶다. 그러나 지영은 가볍게 고개를 흔든다. "엄마! 내 욕심 같지만 엄마는 당분간 이곳에 남아주세요. 난 서울로 가려고해요. 어떻게 하든지 돈을 벌어서 우리 애들을 데리고 가렵니다. 그때까지 엄마가 이곳에 남아서 우리 애들을 돌봐 주었으면 좋겠어요. 애들을 돌보시는 시어머님은 아무런 능력이 없으시니까 애들을 그냥 굶어 죽도록 할 수는 없어요. 서울가서 돈을 버는대로 내려보낼테니 엄마가 우리 애들을 위해서 써 주었으면 합니다." 이 정옥은 딸의 마음을 헤아린다. 자신의 딸로 태여난 죄 때문에 너무나 커다란 고통과 상처를 받으며 살아온 지영이다. 지영이가 원하는 것이면 그 어떤것이라해도 들어주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래! 그것이 내가 너를 위하는 일이라면 얼마든지 그렇게 하마! 허지만 아무것도 없는 맨손으로 올라가서 무슨 수로 돈을 벌 수가 있겠는냐?" "그래도 이대로 주저 앉을수는 없어요. 무엇을 해서라도 우리 애들을 반드시 데리고 가야만 합니다. 아버지라는 사람을 믿고서 애들을 맡길수는 없어요." 지영의 마음은 굳은 결심으로 단호하다. 이 정옥은 가슴이 답답하다. 이럴때 딸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는 자신이 너무나 초라하고 비참하게 느껴진다. "어미가 어미노릇을 하지 못하는구나!" "그런 말씀은 하시지 마세요. 어떻게 하든지 내 힘으로 내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우고 말겠어요. 그것만이 아이들 아빠에 대한 복수도 하는 것이고요." "그래! 마음을 모질게 먹고 살아야 한다." "내일 서울로 올라갈래요. 여기 더 오래 있으면 또 큰댁에서 오라가라할 것이고 시끄럽게 문제를 만들고 싶지가 않아요." "허긴 나도 그것이 제일 마음에 걸렸다. 언제 오라 가라 할지를 몰라서 되도록 네가 집에 와 있다는 것을 내색을 하지 않고 조심하고 있었다." 이 정옥은 지영이 와 있다는 내색을 하지 않으려고 많은 신경을 쓰고 조심을 왔다. 지영이 와 있다는 것을 알기만 하면 또 무슨 수를 꾸며서 지영이를 어떠한 곤경에 빠트리게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하면서 신경을 곤두세우곤 했던 것이다. 그들은 언제나 자신과 지영이를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해 주지를 않는다. 이제는 모든 것을 잊을때가 되었지만 결코 자신에게도 조그만 일 하나에도 그냥 대범하게 넘어가는 일이 없다. 무슨 꼬투리라도 잡아서 어떠한 멸시라도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것이다. "요즘은 별다른 일이 없지요?" "그쪽 소식은 되도록 귀에 담지 않으려고 신경을 쓰지 않는다." 이 정옥은 이제 그들을 생각하기도 싫다는 듯이 머리를 내 젓는다. "엄마! 미안해요. 엄마가 얼마나 이곳을 떠나고 싶어하시는줄 알아요. 허지만 만일 엄마마저 이곳을 떠난다면 내가 우리 아이들과 연락을 할수 있는 끈이 없어요." 지영은 진실로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엄마의 심정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지영이다. 이제 아버지가 안계시고 자신마저 이곳을 떠난다면 어머니가 무엇 때문에 이곳에 있을 것인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래도 자기가 이 근처에 살고 있었기에 어머닌 아직도 이곳에 남아계셨던 것이다. 그런 어머니를 자신을 위해서 떠나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지영아! 네 말대로 내가 이곳에 남아서 너를 위해서 무언가를 할 수가 있다면 난 얼마든지 이곳에 있겠다. 그러니 아무런 걱정을 말고 네 갈길이나 가도록 해라!" "엄마!........ 반드시 돈을 벌겠어요. 그래서 떳떳하게 살아가겠어요." 지영은 결심이 단호했다.
    2026-04-27 나의 백일장
  • 지영은 며칠이 지나자 또 다시 몸을 추스린다. 그렇게 시달리도 구타를 당해도 목숨이 끊어지지않고 붙어 있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래도 입에 밥을 넣고 있는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다는 생각이든다. 사람이 목숨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사리 끊어지지도 않고 생을 마음대로 마감을 할수도 없다는 생각을 하니 더욱 비참하다는 생각뿐이다. 언제까지 이러한 생활을 해야만 하는지 암담할 뿐이였다. 지영은 이제 남편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몸서리가쳐지게 무서운 생각뿐이다. 남편이라는 사람의 얼굴도 마음놓고 제대로 바라다 본 기억이 없다. 그저 무서운 존재로 자신의 위에 군림하고 있을 폭군이란 생각을 할 뿐이다. 지영은 차츰 밥맛을 잃는다.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도 않고 아무것도 하기도 싫을 뿐이다. 마냥 몸이 늘어지고 쏟아지는 잠을 이길방법이 없다. 노 연희는 그런 지영을 보면서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 "아가! 결국은 네가 병이 들고 마는 모양이구나! 이 노릇을 어쩌면 좋다는 말이냐?" "어머님! 너무 걱정을 하지 마세요. 어차피 평생을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이렇게 병이라도 들어서......." "아가! 무슨 그런 무서운 생각을 하느냐? 아무리 힘이 들어도 나를 생각해서라도 그런 무서운 생각일랑은 하지 말거라!" 그러나 노 연희는 지영의 마음을 이해를 하고 있었다. 젊으나 젊은 것이 오죽하면 그런 생각까지 들을까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노 연희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만들고 있었다. 노 연희는 지영을 위해서 없는 돈에 소고기를 사다 죽을 쑨다. 이대로 내벼려 둘수는 없는 일이였기도 하지만 그래도 혼자서만 있을때보다 며느리가 옆에 있으니 자신의 삶도 윤기가 도는 느낌이였고 자신의 마음을 열고 함께 의지하면서 살아갈수 있는 며느리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노 연희였다.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지영을 먹이기 위해서 소고기와 야채들을 넣고 죽을 쑤어서 가지고 방에 들어간다. "아가! 어여 일어나서 이것이라도 좀 먹어보렴!" 지영은 시어머니의 그런 정성에 자리에서 일어나 앉는다. "자! 조금만이라도 먹자! 응?" 노 연희는 수저로 지영을 먹이려한다. "어머님! 제가 먹을께요!" "그래! 어서 많이 먹어라!" 노 연희는 수저를 지영에게 쥐어준다. 지영은 죽을 한술 떠서는 입으로 가져간다. "욱!.........." 지영은 수저를 놓으면서 밖으로 뛰어나간다. 노 연희가 놀라서 지영의 뒤를 따라서 나간다. 심한 구토를 하는 지영을 바라보면서 노 연희는 고개를 갸웃둥거린다. "아가! 너 혹시?............" "네?............" "생각해 보거라! 생리가 언제 있었느냐?" 지영은 비로소 시어머니가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그 의도를 파악한다. 지영은 가만히 자신의 생리일을 생각해보고는 깜짝 놀란다. "어머니!" "그래! 아마 네가 병이 난 것이 아니라 임신을 한 모양이로구나!" 노 연희의 얼굴에는 환하게 밝아져온다. 이제 새로운 희망이 보이는 것이다. 아무리 개 망나니라해도 자식이 생겨서 부모가 된다면 지금보다는 나아질것이 아니겠는가? 노 연희는 지영을 데리고 시내에 있는 산부인과를 찾는다. 산부인과는 한적했다. 손님이 별로 눈에 띄이지가 않아서 기다릴 것도 없이 곧바로 의사의 진료를 받을수가 있었던 것이다. "임신 9주째가 되어갑니다." "네? 벌써 9주째라면 두달이 넘었다는 것입니까?" 노 연희는 연신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네! 그렇게 되었습니다. 축하를 드립니다." 그러나 지영의 마음은 또 다시 무너져 내린다. 전혀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바라지도 않았던 임신이였다.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지영은 가슴이 썰렁해져온다. 무엇을 위해서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말인가? 지영은 그저 자신의 앞날이 캄캄한 먹구름에 휩싸이는 기분이다. "아가! 이제는 모든 몸가짐을 조심해야한다." 노 연희의 말에 지영은 그저 멍청한 표정이 된다. 무엇을 어떻게 조심하라는 말인가? 노 연희는 시내에 나온길에 지영의 입맛을 돋우어줄수 있는 과일과 싱싱한 야채들을 한아름 구입을 한다. 그러나 지영은 마치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인 듯 관심이 없다. 이제 지영은 자신의 의지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이 흘러가는 자신의 앞날이 두렵고 무섭기만 했던 것이다. 이 임신으로 인해서 또 어떠한 일이 자신앞에 놓여지게 될것인지...... 지영은 심한 입덧으로 인해서 고생이 극심했다. 그러나 입덧을 한다고 친정 어머니에게 가서 있을 생각을 아예 할 수가 없다. 언제 다시 집에 들어와서 마음대로 친정에 갔다고 트집을 잡아서 매를 맞게 될것인지 생각만으로도 소름이 끼치는 일이였다. 노 연희도 아들의 허락이 없이 마음대로 보낼수가 없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으나 자신이 아들을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한은 어쩔수가 없는 일이다. "아가! 내가 못나서 너를 이렇게 고생을 시키는구나! 이럴 때 친정 어머니라도 옆에 있어주면 네가 한결 수월하고 쉬울텐데......" "어머님! 친정엘 가봐도 마찬가지입니다. 큰 어머니께서 그대로 이쁘게 봐 주실리도 없어요." 지영은 자신이 어디를 가든 마음편히 몸편히 잠시라도 쉴곳이 없음을 잘 알고 있다. "그래! 너도 생각해보면 참으로 불쌍한 사람이다. 서방이라도 제대로 된 사람을 만났다면 좋았을 것을......." 노 연희는 생각할수록 지영이 가엽다. 그렇게 심한 입덧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데 박 기주가 집으로 들어선다. 이미 지영의 안색은 그대로 새파랗게 질려버린다. "이년아! 서방이 오랜만에 집엘 들어왔으면 반가워할줄은 모르고 네년의 안색이 왜 그 모양이냐?" 박 기주는 들어서자 마자 트집을 잡는다. 때마침 노 연희가 집에 있을 때 박 기주가 들어선 것이다. 노 연희는 아들의 생트집에 가슴이 털컹 내려앉는다. "이놈아! 지금 네 안식구는 임신으로 인해서 심한 입덧을 하느라고 아무것도 먹지를 못해서 안색이 그리 창백한 것이다. 괜한 트집으로 생사람 잡아서 사람이 놀라면 뱃속의 아이가 잘못된다는 것도 모르느냐?" "임신을 해요?" "그래! 이제 네놈도 얼마 안있으면 애비가 될놈이 제발 정신을 차리고 사람을 귀한줄을 알아라!" 박 기주는 멀거니 지영을 바라본다. 그리곤 그대로 집을 나선다. 임신을 했다는 아내에게 더 이상 육체를 유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실상 아내와의 교접은 아무런 흥미도 없는 박 기주였다. 아무런 흥미도 느끼지 않고 성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아내를 상대로 육체적인 접촉을 갖는다는 것은 별로 재미가 없는 일이다. 다만 아내를 그렇게해서라도 고통을 주려고 할 뿐이였다. 그것은 김 면장의 본처와의 약속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김 면장이 죽고나서 아내에게 돌아올 유산을 생각하면 김 면장의 본처와의 약속은 철저하게 이행을 해야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내보다는 차라리 애라와의 성행위가 얼마나 짜릿하고 근사한가..... 굳이 아무런 반응도 없는 아내를 상대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박 기주는 그대로 다시 애라에게 돌아간다. "무슨 일이야? 집에 가지 않았어?" 애라는 금새 돌아온 박 기주를 보면서 의아해 한다. 한번 집에 갔다고 하면 적어도 열흘이상은 오지 않는 남자였다. "집에 갔다가 네가 하도 보고싶어서 그냥 되돌아 왔다." 박 기주는 빤히 보이는 거짓말을 한다. "흥! 그런 말에 내가 속아 넘어갈줄 알고? 어서 제대로 바른말을 해!" 애라는 박 기주에게 닦달을 해댄다. "그년이 임신을 했다던가?....... 그래서 그냥 이리로 와버렸지!" "뭐?.......임신? 당신 아이를 가졌다는 말이지?" "응!" 박 기주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을 하면서 벌렁 누워버린다. "호호호....... 그래도 당신같은 사람이 아버지가 될 수도 있네?" 애라는 한참을 웃음을 터트린다. "뭐가 그리도 우스워?" "그렇지 않아? 당신같은 망나니도 아버지가 된다?......" 애라는 무슨 웃스운 것을 보기라도 했다는 듯이 웃어제킨다. 박 기주는 생각에 잠긴다. 애라의 말대로 자신이 아이의 아버지가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하지 못한 일이다. 그저 아무렇게나 흘러가는대로 살다가 죽으면 그만이라는 생각뿐이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자신은 아버지가 된다는 것이 가슴에 이상한 덩어리를 만들고 있었다. "자기야! 그런다고 나를 버릴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지?" "무슨 소리야? 내가 어떻게 너를 버릴수가 있어? 그런 쓸데 없는 생각은 하지도 마라. 그리고 이제는 어쩌면 더 잘된 일일지도 모른다. 김 면장이 죽기만 하면 그 년앞으로 돌아올 재산이 확실하게 내 손에 들어올수가 있으니까........" "그건 무슨 소리야?" "그래도 그년의 호적은 첩년의 딸이 아니거든! 호적은 염연히 본처의 호적에 입적이 되어있으니까 그집의 막내 딸로 되어있지. 그러니까 유산을 분배받을 수가 있다는 얘기거든!" "어머? 그게 정말이야?" 애라는 눈빛은 갑자기 빛나기 시작한다. "암! 어차피 김 면장을 오래 버티지를 못해! 이제는 거의 송장 덩어리나 다름이 없다는 말도 있으니까!" "자기가 정말 횡재를 만났네? 정말로 나를 버리면 안되는 것 알지?" 애라는 더 아양을 떨면서 박 기주의 품을 파고든다. 그들은 서로 알몸이 되면서 육체의 향연에 빠져들고 있었다. 박 기주는 한동안 집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다. 노 연희는 참으로 다행한 일이라고 안도를 하면서 점점 배가 불러오는 지영의 시중에 정성을 다해서 보살피고 있었다. 지영은 점차로 마음의 안정을 되찾으면서 자신의 속에서 태동을 느끼면서 생명의 신비함을 경탄하고 있었다. 아무리 부정을 하려고 해도 이미 자신의 몸속에는 또 다른 생명이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태아가 움직이고 발길질을 하면서 지영은 그제서야 자신이 한 아이의 엄마가 된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었다. 지영이 산달이 가까워지도록 박 기주는 나타지않고 있었다. 노 연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 쉬는 한편 서운한 마음도 생기고 있었다. 그래도 자신의 아이를 가진 아내가 있는 집이건만 산달이 다 되어가도록 아무런 기별도 없이 소식을 끊고 나타나지 않는 아들이 야속하기만 했던 것이다. "에그! 무심하고도 독한놈! 지놈이 애비가 된다고 해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으니........" "뭘 그렇게 혼자서 중얼거리고 계슈?" 노 연희는 뒤를 돌아본다. "너는 언제 온거냐? 그래 네놈이 애비자격이라도 있는 놈이더냐? 오늘 내일 자식이 태여날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애비라고 이렇게 나타난것이냐?" 노여움과 함께 반가움이 일어난다. "아직도 애기를 낳지 않았수?" "왜? 그래도 자식은 기다려진다더냐? 아이구! 이놈아! 이제는 제발 정신을 차리고 네 처자식을 거느릴 생각을 하거라!" "이거 받으슈! 난 또 벌써 새끼라도 낳은줄 알았더니......." 박 기주는 돈을 몇푼 던져놓고는 그대로 사라져버리고 만다. 박 기주의 음성을 듣고 있던 지영은 나오지도 못하고 방안에서 그대로 새파랗게 질려서 떨고만 있었다. "이놈아! 기왕에 집에 왔으면 네 안식구가 아이를 낳는것이나 보고 있어야지 가기는 어디로 또 나가는 것이냐?" 박 기주의 등뒤에다 대고 노 연희는 소리를 지른다. 그러나 박 기주는 어머니의 소리를 들은척도 하지 않고 그대로 밖으로 나가버린다. 노 연희는 아들이 던져놓고 나간 돈을 주워든다. "그래도 제 자식을 낳는다니까 걱정은 되나보지?" 노 연희는 돈을 주워들고는 방안으로 들어선다. "아가! 너무 걱정할 것 없다. 또 다시 나갔으니 이제는 안심을 하거라!" 지영의 질린 표정을 보고나서야 노 연희는 자신이 순간적이라도 아들을 잡으려 했던 것을 미안해 한다. 지영은 그렇게 다시 불안한 마음으로 며칠을 보낸다. 마음의 안정이 되지가 않아서 그런지 예정일보다 일찍 출산을 한다. 아직 나이가 어린 지영은 순조로운 출산을 했던 것이다. 첫아들이 태여나자 노 연희의 기쁨은 이루 말할수 없을 정도로 크다. 그래도 이제는 대를 이을수가 있는 손자가 태여난 것이다. 노 연희는 조상님들을 향해서 무수한 감사를 드린다. 조상님들의 음덕으로 대를 이을수가 있게 된것이라고 믿고 있는 그녀였다. 아이를 출산하고 일주일이 지난 뒤에야 이 정옥은 지영을 찾아온다. 미역과 소고기 그리고 아이를 위한 기저귀를 한아름 사들고 어렵고 조심스럽게 대문을 두두리는 이 정옥의 마음은 마치 죄인의 모습을 연상케하고 있었다. 언제나 자신의 처지 때문에 어느곳에 가든지 마음편하게 있지를 못하는 이 정옥이였다. 딸 아이의 출산 소식에도 바로 오지도 못하고 한 이레가 지난 다음에야 올수가 있었던 것도 행여라도 자신으로 인해서 산모나 아기에게 어떠한 불행한 일이 닥치지나 않을까하는 마음의 우려때문이였다. "어이구! 사부인! 어서 오십시오!" 노 연희는 이 정옥을 반갑게 맞이한다. "이렇게 찾아와도 되는 것인지 몰라서 이제야 찾아뵙습니다." 이 정옥의 음성은 너무나 조심스럽다. "당연히 오셔야지요! 친정 어머니가 오시지 않으시면 우리 어미가 서운하지요." 이 정옥은 노 연희가 반기자 간신히 마음이 놓인다. "어미야! 친정 어머니께서 오셨구나!" 노 연희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방문이 열리더니 지영이 뛰어나온다. "엄마!" "지영아! 고생 많이 했다. 그리고 아주 장한 일을 했구나!" "여기서 이러지 말고 어서 안으로 모시고 들어가자!" 두 모녀는 오랜 만의 만남으로 인해서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린다. 이 정옥은 방안으로 들어서자 지영이 낳은 손자를 들여다 본다. 너무나 잘 생긴 아들이였다. 이 정옥의 가슴은 너무나 뿌뜻해져온다. 그간의 지영에 대한 여러 가지 소문들이 이 정옥의 가슴을 조이게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아들을 낳아놓고 있는 지영의 모습을 보자 그간의 일들이 씻은 듯이 사라져버리고 딸의 모습이 대견스럽기까지 하다. 노 연희는 부지런히 밥을 하면서 마음이 흥겹다. 이 정옥이 가지고 온 소고기는 상당히 많은 분량이였다. 이것만 제대로 해 먹이면 며느리의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부지런히 상을 차린다. 서로가 자식을 나눈 사돈간이면서 처음으로 마음놓고 마주 앉을수가 있는 것이였다. 노 연희는 정성껏 차린 상을 들고는 방으로 들어선다. "이렇게 먼길을 오시느라도 시장하실텐데 어서 드십시다." "정말 죄송스럽습니다. 이렇게 앉자서 사부인의 밥상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사부인!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이제 우리집안에 대를 이을 자손을 낳아준 며느리의 어머님이신데 그런 말씀이 어디에 있습니까? 행여라도 그런 말씀은 다시는 하시지 마십시오." 이 정옥은 자신을 깍뜻이 사부인이라 대우를 해 주는 지영의 시어머니가 너무나 고맙고도 반가웠다. 그들은 처음으로 마음을 열고 서로를 감싸주면서 밥상을 마주 대한다. 지영은 두 어머니를 바라보면서 마음이 흐뭇해져옴을 느낀다. 자신을 낳아주신 어머니가 생전 처음으로 남에게 사람대접을 받으시는 모습이다. 언제나 사람들앞에서 고개조차 제대로 들지도 못하고 살아오신 어머니의 모습이였던 것이다. 지영은 시어머님을 진심으로 존경하면서 감사한 마음을 가슴에 품는다.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밥을 먹기 시작하고 있을 때 갑자기 방문이 벌컥 소리를 내며 열리면서 박 기주가 들어선다. "이제서야 들어오는 것이냐?" 노 연희는 아들을 보면서 못마땅하다는 듯이 말한다. "인사드려라! 네 장모님께서 오셨다." "뭐요? 장모님이라니? 누가 내 장모란 말이요? 내 장모님은 김 면장님의 본처라는 것을 어머닌 모르고 계슈?" 박 기주눈 눈을 부라리면서 소리를 지른다. "아니? 이게 누구셔? 바로 김 면장님의 첩년이 여기는 왜 있는 거야? 여기가 어디라고 첩년 따위가 와 있는거냔 말이야?" 박 기주의 서슬에 이 정옥을 하얗게 질린다. "이놈아! 도데체 네놈의 그 말투가 뭐란 말이냐?" "야! 이 더러운 첩년이 감히 어디라고 내집엘 들어왔다는 말이냐? 어서 당장 여기서 나가지 못해?" 박 기주는 당장이라도 때릴듯한 자세를 취한다. "엄마!" 지영이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어서 울음을 터트린다. "이년이 누구 초상이라도 났는줄 아나? 이년아 아가리 닥쳐!" 박 기주의 두터운 손이 지영의 면상을 향해서 나른다. "철썩!" 지영은 그대로 바닥에 쓸어진다. 이 정옥은 그대로 밖으로 뛰쳐나간다. 자신 때문에 지영에게 곤욕을 치르게 할 수는 없는 일이였다. "이놈아! 네놈이 아무리 막되처먹은 놈이라해도 이럴수는 없다. 네놈이 그래도 사람의 탈을 뒤집어쓰고서 어떻게 그럴수가 있느냐?" 노 연희는 또 다시 지영이 구타를 당할까봐 지영을 막아서서는 아들을 향해서 욕설을 퍼부어댄다. "어머니! 내 말을 똑똑히 들으슈! 두 번 다시 저 첩년을 내 집안에 들여놓는 날이면 내 저년을 가만히 두지 않겠소! 첩년의 딸을 데리고 산다고 생각만해도 속이 뒤집어질 노릇인데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저 더러운 첩년 따위를 들여놓는다는 말이요? 다시 한번만 내 눈에 뜨이는 날이면 너 이년 내손에 죽을 줄 알아라!" 박 기주는 지영을 향해서 욕설을 퍼부어대고는 그대로 집을 나간다. 노 연희는 아들이 더 이상 며느리를 구타하지 않고 집을 나가는 것만이 그저 다행이라고 생각을 한다. "어미야! 미안하구나! 네 어머니께서 얼마나 낙담을 하시고 돌아가실지....." "어머님! 흐흐흑............" 지영은 무너져 내리는 가슴을 주체할 수가 없다. 지금 어머닌 얼마나 아픈 가슴을 안고 돌아가고 계실지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갈갈히 찟기는 아픔이 밀려온다. "아! 엄마!.......... 불쌍한 우리 엄마! 흐흐흑.........." 지영의 몸부림은 처절하다 못해 피를 토한다. "어미야! 이제 그만 진정하렴! 모두가 다 내 잘못이다. 내가 자식을 잘못키워서 너를 이렇게 힘들고 고통스럽게 만드는구나!" "어머님! 이렇게 살아서 무얼하겠습니까? 너무나 야속하고 너무나 참기가 힘이 듭니다." "그래! 왜 안그렇겠니? 허지만 우리 힘만으로는 어쩌겠느냐? 그저 이제는 네가 낳은 아들을 위해서라도 이 모든 것을 참아내야 한다." 노 연희로서도 더 이상 무엇이라고 할 말이 없다. 지영은 시어머님의 말씀대로 모든 것을 참아낼 수밖에 없음을 깨닫는다. 지영이 출산을 하고 한달여쯤이 되어서야 다시 박 기주는 집엘 들어온다. 또 다시 지영은 박 기주의 뜻대로 몸을 맡기는 수 밖에는 없었다. 마치 박 기주는 지영의 몸을 탐하려고 들어오는 사람처럼 미친 듯이 지영을 탐한다. 아기가 먹어야 하는 지영의 젖은 박 기주의 목젖을 타고 넘어간다. 지영은 두 남자에게 자신의 젖을 내 주어야 한다는 슬픔 체념을 하면서 박 기주의 횡포에 자포자기한다. 자포자기를 하면서도 박 기주의 손길이 자신의 온 몸을 더듬고 그의 혀가 입속으로 들어와 온 입안을 헤집고 그의 혀가 자신의 온 몸을 닿을때마다 마치 어떤 징그러운 벌래들이 기어다니는 느낌으로 인해서 몸을 이리저리 비틀곤 하는 것이다. 그러나 박 기주는 이제 지영이 제법 사내맛을 안다는 듯이 더 흥분을 하면서 지영의 그런 표정들을 즐긴다. "어때? 이젠 내가 그립고 좋지?" "................." 지영은 눈을 뜨지도 않고 대답을 하지도 않는다. "철썩!" 지영의 뺨에는 갑자기 뜨거운 불꽃이 일어나도록 박 기주의 손이 날아든다. "이년아! 서방이 물어보면은 그렇다고 대답을 해야할것이 아냐? 엉?" 박 기주는 대답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뺨을 몇차례 때린다. "어때? 내가 그립고 좋지 않으냐고?" "네! 좋아요!" 지영은 마음에도 없는 대답을 강요당한다. "흐흐흐...... 그래야지! 네년도 조금만 있으면 내가 없이는 잠을 잘수도 없을거다." 박 기주는 자기 도취에 빠져서 더욱 심하게 지영의 몸을 사정없이 유린한다. 그래도 박 기주는 아들의 이름을 지어왔다. 박 우진이라는 이름이다. 지영은 그대로 아기의 이름을 받아들인다. 이제 지영은 우진이 엄마로서 모든 것들을 체념을 하면서 살아야 하리라 자신의 마음속에 다짐을 해본다. 그러나 지영은 우진이 백일이 조금 지나자 다시 임신을 한 자신을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어머님! 어쩌면 좋지요?" "어쩌긴! 우진이 동생이 빨리 들어선것도 모두 너희 내외를 위해서 아주 잘 된일이다. 그래도 자식이 많으면 애비도 차츰 정신을 차리지 않겠니?" 노 연희는 그저 좋기만 했다. 이제는 며느리가 이 집을 떠나서는 안되는 확고한 뿌리가 내렸던 것이다. 이때처럼 아들이 기특하고 믿음직스럽게 생각되어본 적이 없을 정도였다. 아들이 오기만 하면 건너방에서 들리는 며느리의 고통스러운 신음소리들이 마음을 후벼파는 듯이 안쓰럽고 아픈 마음이 들었지만 이렇게 또 다시 임신을 한 며느리를 보자 너무나 흐뭇해지는 자신을 숨길수가 없었다. 그러나 지영은 생각할수록 너무나 끔찍한 일이였다. 이제는 꼼짝없이 이 아이들과 이 남자에게 자신의 일생을 맡길수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다고 생각하니 앞길이 너무나 캄캄하고 가슴이 답답해져온다. 아직도 살아가야할 날들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겠지만 이 남자에게 짐승같은 취급을 당하면서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자신의 앞날이 그저 캄캄할뿐이였다. 지영은 깊은 한숨을 쉰다. "에미야! 아무리 그래도 세월에 이기는 장사는 없다. 조금만 세월이 지나고 나면 애비의 정력도 줄어들 것이고 그렇게 되면 너도 차츰 편안해질 것이다. 지금이 한창 나이고 펄펄할때가 아니냐?" 지영은 자신을 위로하고 있는 시어머니의 말이 귀에 들어올 리가 없다. 허나 그런다고 무엇이 달라질수가 있겠는가........ 지영은 차라리 자신이 스스로 남편을 좋아해 보리라 마음을 먹어본다. 허지만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 먹고 노력을 해도 남편이 무섭기만 한 것이였다. 둘째 아이를 임신을 하고 배가 불러와도 박 기주의 성적 욕망은 지영을 그대로 놓아두지를 않는다. "흐흐흐......... 네년이 제법이란 말야!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목석같던 것이 이제는 제법 사내를 받을줄도 알고......흐흐흐......" 박 기주는 지영이 자신을 무척이나 기다리고 있는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너 나를 얼마나 좋아하고 있냐?" "많이요! 아주 많이 좋아하고 있어요." 지영은 또 다시 매가 날아올까 두려워서 대답을 한다. "그럼! 당연히 그래야지! 그래도 네년에게 여자로서 행복을 가져다 주는 내 성의를 생각해서라도 나를 좋아해야지! 안그러냐?" "네! 너무나 좋아해요!" 지영은 좋아한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몸짓을 해 보인다. 그것은 조금이라도 매를 덜 맞기위한 지영의 슬픈 몸부림이다. 그러나 자신의 욕망을 다 채우고 난 박 기주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지영을 두두려팬다. 그것은 박 기주 자신이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어떻튼 김 면장의 본처에게 이러한 사실이 낱낱이 보고 되어간다는 것을 박 기주는 알고 있었다. 유산을 받으려면 마음에도 없는 이러한 행동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박 기주는 조금씩 자신의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이제 자신의 아들을 낳고 또 다시 임신을 한 아내였다. 마음같아서는 조금은 편안하게 해주고 마음을 써주고 싶다고 생각을 하면서 고개를 돌린다. 유산을 받을때까지는 멈출수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더욱 지영을 고통속에 몰아넣는다. 그러면서도 지영의 뱃속의 아이는 아무런 탈없이 잘 자라고 있었다. 엄마의 고통을 모르는 체 태아는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지영은 그렇게해서 둘째 딸아이를 출산을 한다. 아들과는 연년생인 딸아이였다. 우진과 예진이를 키우면서 남편의 시달림을 당하면서 고통스런 나날이 지영의 앞에 놓여있었다. 박 기주의 성적 요구는 날이 갈수록 더욱 심해지고 그 강도가 더 높아만 간다. 그에 따라서 매를 때리는 날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었다. 지영의 온 몸은 하루라도 성할날이 없을 정도였다. 피멍이 들고 살은 찢겨져 나가고 얼굴은 항상 부어있는 그런 모습이다. 지영은 이제는 그런것들이 단련이 되어있었다.
    2026-04-26 나의 백일장
  • 박 기주는 해가 중천에서 떠오르고도 한낮이 되어서야 이부자리속에서 겨우 눈을 뜬다. "지금 몇시나 됐냐?" 옆에는 애라가 이미 잠에서 깨어 있었다. "새삼스럽게 시간은 왜 물어?" "오늘 김 면장님댁에 가야하는 것을 몰라서 묻냐?" 박 기주는 담배를 입으로 가져가면서 퉁명스럽게 말을 한다. "흥! 그래도 장가는 가고 싶은 모양이지?" 애라는 잠시 뽀루퉁한 표정은 짓는다. "왜? 질투가 나냐?" "질투는?......." "이 바보야! 내가 어디 좋아서 장가를 가겠다고 하니? 아 막말로 한 재산 챙기고 마누라까지 생기는 일인데 마다할 일이 어디있냐?" "피! 그러다가 나를 아주 모른채 하겠네?" 애라는 토라진 척을 한다. 박 기주는 애라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있었다. 애라는 술집 작부이긴 해도 박 기주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박 기주의 어떤 포악에도 애라는 눈하나 깜빡이지도 않고 그의 성질을 잠재우곤 하는 것이였다. "내가 어떻게 너를 모른체할 수가 있어? 더구나 김 면장님의 본처께선 내가 결혼을 해서 마누라를 구박을 하고 고생을 시키라고 하는 밀명을 받았는데 사랑을 할 까닭이 없지! 다만 이참에 홀로 계신 우리 어머니께 며느리를 얻어주니 그래도 효도라는 것은 할 수도 있고 말이야!" 박 기주는 무엇이 그리도 좋은지 연신 싱글벙글이다. "정말 결혼을 하고서도 나를 모른체 하지 않을거지?" "암! 당연하다 마다. 내가 오늘 가서 주겠다고 한 땅문서를 받아서 가져올테니 두고 보라고." "정말이지?" "그럼!" 박 기주는 일어나서 그제서야 외출할 준비를 서두른다. 박 기주가 김 면장님의 높은 솟을대문앞에 선 것은 그로부터 두어시간이 지난 늦은 오후였다. 박 기주는 높은 대문은 잠시 바라보다가 있는 힘껏 대문을 밀고 기세도 등등하게 안으로 들어선다. "누구슈?" 마침 일을하고 있던 머슴인 듯한 사내가 박 기주를 보면서 탐탁치 않은 음성을 내 밷는다. "이놈아! 손님이 왔으면 공손하게 맞이해야지? 가서 이댁 마님께 막내 사윗감이 왔다고 전해라!" 박 기주의 기세에 눌렸던지 사내는 황급히 안채로 사라진다. 조금후에 다시 나타난 사내는 박 기주를 들어가도록 한다. 송 현숙은 못마땅한 얼굴로 박 기주를 바라본다. "안녕하슈?" "인사따위는 집어치우고 내가 하라는 대로 할 자신이 있는가 먼저 말해라!" "그럼입쇼! 그거야 얼마든지 하라는 대로 할 수가 있습죠!" "만일에 네놈이 약속을 어긴다면 내 그때는 네놈을 가만히 두지 않겠다." "에이! 그래도 말이 사윗감인데 그렇게 함부로 놈자를 붙이지는 마쇼!" "저......저런놈이 어디다 함부로 말대답을?........" 송 현숙은 파르르 떤다. 허지만 더 이상은 성질을 낼수가 없다. 원래가 근본이 안되는 놈이라는 것을 알고 부른것이기 때문이다. "오냐! 내 이제부터는 네놈말대로 그 놈자는 붙이지 않으마! 허나, 내 사윗감노릇을 하려고 들지 말거라!" 송 현숙은 손에 들어있던 봉투를 집어던진다. "결혼식은 열흘후에 있을것이니 그리알아라!" "알겠습니다." 박 기주는 바닥에 던져진 봉투를 집어들고는 입이 함지박만해진다. "그만 가보거라!" 송 현숙의 말이 떨어지자 마자 박 기주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라져버린다. "쯧.쯧.쯧........ 저놈은 완전히 사람의 새끼가 아닌 것이다." 지숙이 보고 있음을 알고 있는 송 현숙은 보라는 듯이 말을 던진다. "그래도 인물은 훤하니 생겼네!" "인물만 반반하면 뭐하겠니? 어디 사람놈이라고 할곳이 한군데나 있기나 하니?" "역시 엄마는 그런곳으로 머리가 잘 돌아가요!" 지숙은 웃으면서 송 현숙을 바라본다. "내가 죽어도 그년들이 잠시라도 사람구실을 하면서 사는 꼴은 보지 못한다. 이제 네 아버지도 산 송장이 다되었는데 내가 하지 못할일이 무엇이냐?" "그럼요! 엄마가 얼마나 억울하고 힘들게 살았는데 당연히 그년들이 편안하게 살도록 내 버려둘수는 없는 일이지!" 지숙은 송 현숙의 마음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그들 모녀는 한참을 그렇게 박 기주가 지영을 얼마나 힘들게 하고 고통을 주는지 희희락락 얘기를 하고 있었다. 지영은 어쩔수 없이 결혼날이 다가오는 것을 그대로 기다리고 있는 꼴이 된 것이다. 결혼식이라봐야 그 누가 올 사람도 별로 없다. 지영은 간신히 아름이에게 전화로 자신의 결혼식을 알린다. 아름이는 지영의 결혼식전날에 지영의 집에 도착을 한다. "지영아! 어떻게 이런 결혼을 할 수가 있니? 더군다나 아직 졸업식도 남아 있는데 이렇게 빨리 결혼을 한다는 것이 도데체 말이나 되는 소리야?" "아름아! 나로서도 어쩔수가 없어! 내가 이곳을 빠져나갈수고 없지만 설사 내가 도망을 한다고 해도 그대로 가만히 있을 우리 큰 어머님도 아니고 또 그렇게 되면 우리 엄마가 당하실 고통이 어떤지 생각만해고 몸서리가 쳐지는 일이야! 어차피 하라는 대로 하지 않고는 끝나지 않는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 더 이상 반항을 해봐야 아무런 소용도 없다." 지영은 이미 모든 것을 다 포기한 상태였다. 지영의 결혼식은 안성읍내에 있는 작은 예식장이다. 김 면장이 자리에 쓰러져 있었고 송 현숙 또한 손님을 청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때문이기도 했지만 이 정옥은 이 결혼식에 손님을 초대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던 것이다. 결혼식장은 박 기주의 망나니 친구들만이 몰려와서 대단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그래도 박 기주는 무엇이 좋은지 연상 싱글 벙글이다. 박 기주의 모친인 노 연희는 그런 아들을 바라보면서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다. 김 면장의 본처가 첩실의 딸을 자신의 아들과 맺어주는 것은 미움이 가득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노 연희도 잘 알고 있었다. 이미 자신도 오래전에 포기한 아들이다. 그래도 이 근동에서는 밥술이나 먹으면서 행새를 하던 집안이였다. 워낙에 늦게 얻은 아들이다. 남편이나 자신이 얼마나 귀하게 얻은 아들인지 어려서부터 아들의 말이라면 무조건 다 들어주고 했던 것이 아들을 버린셈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박 기주는 서울에 있는 대학까지 다녔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대학을 졸업하지도 않고 집으로 내려오면서부터 노름과 술과 여자에 빠지더니 집안에 있는 재산을 하나씩 축내기 시작했다. 남편이 아무리 화를 내고 말려도 소용이 없었다. 남편은 그런 아들을 사람을 만들어 보려고 아무리 애를 쓰고 발버둥을 쳐보았지만 결국에는 남편이 화병으로해서 세상을 떠나고 말았던 것이다. 박 기주는 남편이 죽고 나자 제 세상을 만났다는 듯이 나머지 전답문서들을 모조리 들고 나가서는 모두 탕진해 버리고 만다. 결국 지금 살고 있는 집만 달랑 남겨두고는 무엇하나 남아 있는 것이 없다. 노 연희는 마을의 궂은 일을 해 주면서 근근히 자신의 목숨을 연명해가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아들의 결혼 소식이 전해져온 것이다. 도데체 그런 아들에게 딸을 준다는 집이 어떤 집인가하고 궁금해 하다가 김 면장님댁의 소실의 딸이라는 것을 알고는 노 연희는 그만 아연실색한다. 본처의 투기가 대단하다는 것을 소문을 들어서 익히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어떻게 그 딸을 자신의 아들에게 보낼수가 있다는 것인지 이해하기가 힘이 들었다. 박 기주는 그래도 다소 얼마간의 돈을 노 연희에게 집어준다. 자신의 결혼 잔치비용을 하라는 말을 하면서..... 결혼식은 어떻게 치러졌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 한 아름은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이것은 결혼식이 아니라 그대로 아수라장이였다. 지영이 그나마 입고 있는 웨딩 드레스는 흰색인지 회색인지 구분이 되지도 않는 낡고 보잘 것 없는 그런 드레스를 입고 치루는 결혼식이였다. 일생의 한번뿐인 화려한 결혼식날이 마치 무슨 인간을 흥정하는 인간시장과도 같은 그런 무질서와 천박함이 있을 뿐이였다. 한 아름은 결혼식이 간신히 끝나자 그대로 서울로 향한다. 더 이상 지영의 얼굴을 마주 대할 용기가 나지를 않았던 것이다. 무슨 말로 위로를 할지 아니면 축하를 해야할지 도저히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결혼식이 끝나자 박 기주는 지영을 데리고 집으로 향한다. 신혼여행이라고는 애초에 생각도 하지 않은 지영이다. 그래도 집은 정갈하고 깨끗하게 치워져 있었다. 비록 크지 않은 집이였지만 살림살이도 반질 반질 윤이 나는 것은 그대로 노 연희의 성품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야! 니년의 집은 왜 그모양이냐? 그래 결혼식인데 그래도 친척들이라도 와야할것이 아니냐구? 날 그렇게 무시하고는 니년이 한시라도 편하게 살줄 알았나?" 박 기주는 집안에 들어서자 마자 험상궂은 얼굴을 하면서 지영을 위협한다. "어이구! 네놈이 아무리 개 망나니라도 지금 결혼식을 막 끝내고 와서 이 무슨 횡패를 부리려고 그러냐?" 노 연희는 아들이 성격을 알고 있었기에 얼른 막아버린다. "아가! 어여 들어가자! 이제 여기가 네가 살 집이다. 비록 보잘것없는 작은 집이지만 그래도 어쩌겠니?" 노 연희는 지영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선다.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물끄럼히 바라보고 있던 박 기주는 그대로 밖으로 나간다. 노 연희는 아들이 나가자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 쉰다. 첫날부터 아들에게 주먹다짐이라도 받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을 간신히 쓸어내리는 노 연희는 새삼스럽게 지영이 불쌍해져온다. 박 기주가 나가고 나자 노 연희는 지영을 위해서 밥상을 차리려고 부엌으로 나간다. 지영은 재빨리 옷을 갈아입고 부엌으로 따라 나선다. "아가! 네가 여기를 무엇하러 나오니? 어여 들어가거라!" "어머님! 제가 하겠습니다. 어머님께서 들어가십시오." 지영은 시어머니를 부엌에서 밀어낸다. "아가! 그래도 오늘은 네가 부엌에 나오는 것이 아니다." "어머님! 지금 이 집안에 어머님과 둘뿐인데 그런 것을 가려서 뭘하겠습니까? 그리고 제가 어떻게 앉아서 어머님이 해 주시는 밥상을 받을 수가 있겠습니까?" 지영은 마음이 편치가 않았던 것이다. "네가 어떻게 알지도 못하는 부엌에서 밥을 지을수가 있겠니?" "어머님! 서툴더라도 제가 하게 해주십시오." 지영의 간곡한 말에 노 연희는 부엌에서 나온다. 지영은 시어머니가 나가시자 부엌을 찬찬히 둘러본다. 별다른 살림살이는 아니지만 정갈하고도 깨끗했다. 시 어머니의 성품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는듯했다. 지영은 조심스럽게 부엌을 익혀나간다. 그래도 잔치준비는 해 두셨던 모양으로 여러 가지 준비가 되어있었던 것이다. 별다른 준비를 해야할 필요도 없었다. 지영은 서둘러서 밥을 앉히고 상을 볼 준비를 한다. 지영의 살림솜씨 또한 서툴지 않았다. 학교를 다니면서도 시간이 나거나 방학때만 되면 언제나 큰 어머니는 지영을 그대로 편하게 공부를 할수 있도록 두지를 않는다. 큰 댁에 올라가서 부엌일을 거들어야 하고 큰 어머니의 심부름과 바느질을 해야만 했다. 지영은 한번도 큰 어머니의 말을 거슬리지 않고 순순히 시키는 대로 무엇이건 다 해내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이 그렇게 해야만 자신을 낳은 엄마가 조금이라도 편안해 진다는 것을 지영은 어렸을때부터 이미 깨닫고 있었던 것이였다. 지영의 호적은 송 현숙의 막내 딸로 올려져 있었다. 지영은 부엌일이 하나도 서툴지 않고 시어머니께서 어떻게 살림을 하시는가를 눈여겨 보아가면서 상을 차린다. 상 차림이 거의 끝나가려고 할때 밖에 나갔던 박 기주가 돌아온다. "야! 밥상 들여와!" 박 기주는 마치 하녀를 대하듯이 지영을 향해서 소리를 지른다. 지영은 이미 준비가 되었던 밥상을 받쳐들고 안방으로 들어간다. 박 기주는 집안으로 들어오면서 만약에 어머니가 혼자서 부엌일을 하고 계신다면 무조건 아내를 구타하리라 생각을 하고 들어왔던 것이다. 허나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어머니는 안방에 계시고 아내가 부엌일을 하고 있었다. 더 이상 트집을 잡을 것이 없는 박 기주는 아무소리도 하지 않고 묵묵히 밥을 먹는다. 세 사람은 마치 무슨 싸움이나 한 듯이 서로 쳐다보지도 않고 식사를 끝낸다. "빨리 치우고 들어와!" 밥상을 가지고 나가는 지영을 향해서 박 기주는 퉁명스럽게 말을 내 밷는다. 지영은 부엌을 치우고는 시어머니에게 자리끼를 떠나 놓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선다. 박 기주는 지영을 보자 와락 달려들더니 지영의 옷을 벗긴다. 지영은 잠시 반항을 해 보았으나 아무런 소용이 없다. 어떻튼 이미 결혼식을 끝낸 그의 아내였던 것이다. 지영은 박 기주가 하는대로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음을 깨닫는다. 박 기주는 지영을 난폭하게 다루고 있었다. 아랫도리가 찟겨져 나가는 통증에 지영은 비명을 지른다. 허나 박 기주는 아랑곳도 하지 않고 밤새 지영을 덮치고 또 덮친다. 새벽녘에야 박 기주는 지영을 놓아주고는 잠이 든다. 노 연희는 귀를 틀어 막는다. 건너방에서 들려오는 새 며느리의 비명소리는 노 연희의 마음을 졸아들게 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자신이 뛰어들어서 말릴수도 없는 일이였던 것이다. 박 기주가 잠이 든 것을 보자 지영은 방에서 나온다. 마당에 나오니 새벽녘의 겨울바람은 살을 에이는 듯이 춥다. 그러나 지영은 다시 방으로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아가! 이리 들어오너라!" 노 연희가 안방문을 열면서 지영을 아는체를 한다. 지영은 시 어머니를 보자 뿌끄럽고도 당황해 한다. "아가! 어서 이리 들어오너라! 그러다 감기라도 들리면 고생을 한다."s 노 연희는 밖으로 나와서 지영은 데리고 들어간다. 그리곤 아랫목에 지영을 앉히고는 자리에 누우라고 권하고 있었다. "이리 누워서 눈이라도 좀 붙이렴!" "어머님!" 지영은 시어머니의 따뜻한 보살핌에 눈물이 쏱아져 나온다. "그래! 네 마음을 안다! 허나 어쩌겠느냐? 그것이 너에게 주어진 운명이라면 어쩔수가 없는 일이 아니냐? 힘들고 어렵겠지만 나를 믿고 참고 살아보자." "흐흐흑......... 어머님! 고맙습니다." 노 연희는 지영의 어깨를 도닥거려준다. 박 기주는 그렇게 밤과 낮을 구분하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지영을 덥친다. 이제 지영은 아무런 감각도 감정도 느낄수도 없다. 그저 그가 하는대로 그의 꼭두각시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게 열흘정도의 날이 지나간다. 그날 아침도 지영은 아랫도리가 아파오는 것을 참고 아침 준비를 해서 안방으로 밥상을 들고는 들어간다. 막 방문을 넘어서 들어서는 지영을 향해서 박 기주의 주먹이 지영의 얼굴로 날아든다. "야! 이년아! 무슨 행동이 그리도 굼뜨냐? 니년이 시어미니나 나를 깔보지 않고서는 행동이 그리도 더딜수가 없단 말이다." 박 기주는 말도 되지않는 트집을 잡으면서 지영을 구타하기 시작한다. "아니? 이놈아! 도데체 니놈이 사람놈이란 말이냐? 무슨 잘못이 있다고 사람을 그렇게 개패듯이 팬단 말이냐?" 노 연희는 가운데 들어서서 박 기주의 주먹을 막아내려 하지만 그것은 역부족이다. "어머닌 저리 비키세요. 이런 년은 첩년의 자식이라서 보고 배운 것이 없는 막된 년이라서 이렇게 하지 않으면 가르칠수가 없어요. 어디서 행동을 그따위밖에 배우지 못하고 왔어? 이년아!" 박 기주의 손과 발은 닥치는 대로 지영을 온 몸을 향해서 날아든다. "이놈아! 안된다! 차라리 이 에미를 때리거라!" 노 연희는 온 몸으로 지영을 막아주려 애를 쓴다. "글쎄, 어머니는 저리 비키시라고요." 그러나 완강한 노 연희의 몸짓으로 박 기주는 더 이상 지영을 구타하지 못하고 밖으로 나가 버린다. 지영은 이미 제 정신이 아니다. "아가! 정신을 좀 차려보거라!" 노 연희는 지영이에게 물을 떠 먹이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이미 방안은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지영이 들고 들어오던 밥상은 그대로 온 방안에 엎질러져서 엉망이 되어있었던 것이다. "어머님!........." "오냐! 울어라! 얼마든지 실컷 울기라도 하렴! 죽일놈의 자식이 어떻게 그렇게 사람을 때린단 말이냐?" 두 여인은 서로를 부둥켜 안고는 심한 오열을 터트린다. "아가! 여기서 한잠 자거라!" 노 연희는 지영을 한쪽으로 눕힌다. "어머님! 아니에요. 제가 방을 치울게요." "아니다! 어서 내 말대로 하거라! 이까짓 방이야 내가 치우면 되는 것이니까 너는 어서 이리로 누워서 몸을 좀 쉬거라!" 지영은 맞은 곳이 너무나 아파와서 시어머니의 말을 따른다. 몸을 움직일수 조차 없이 너무나 아프다. 자리에 누운 지영은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 할 수가 없다. 어쩌다 자신은 이렇게 살아야 하는 운명을 타고 났다는 말인가? 그러나 지영은 그렇게 스르르 잠이 든다. 노 연희는 방을 다 치우고 나서 부엌으로 나가서 다시 아침을 준비한다. 이미 모든 음식들은 먹을 수가 없게 엉망이 되어있었다. 아침을 준비하는 노 연희의 눈에도 쉴새없이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지영을 생각하면 가슴이 절절히 아파온다. 자신의 아들이 너무나 사람노릇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사람을 이유도 없이 이렇게 구타를 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였다. 새삼스럽게 세상을 떠난 남편이 생각이 난다. 남편만 살아있었어도 이렇게까지 아들이 포악하지는 않을리라. 노 연희는 아침을 준비를 하고 나서 방으로 들어간다. 잠이 들어있는 지영의 얼굴을 내려다 보면서 노 연희는 깊은 한숨을 쉰다. "이 불쌍한것아! 어쩌다 저런놈에게 시집을 오게 되었니?" 노 연희는 지영의 모습이 가슴이 저려온다. 그렇게 집을 나간 박 기주는 두어달 소식이 없다. 차라리 두 여인은 마음이 편하다. 박 기주가 없는 집에서 두 여인은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가 아니라 딸과 엄마같은 그런 마음으로 서로를 위로하면서 의지하며 편안한 시간을 보낸다. 지영이 몸은 이제 다 완쾌가 되었다. 박 기주에게 받은 몸과 마음의 상처는 어느덧 보이지 않게 아물어간다. 이대로 그냥 이상태로 조용하게 살 수만 있다면 행복하리라 생각을 하고 있는 지영이다. 그것은 노 연희도 같은 마음이다. 그러나 두 여인은 해가 지기만 하면 불안한 마음을 숨기지 못한다. 언제 느닷없이 박 기주가 나타날지 불안한 그녀들이였다. 그런 박 기주가 다시 나타난 것은 두달이 지난 후였다. 노 연희가 이웃집에 품살이를 하러간 대낮이였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는 박 기주를 보자 지영의 얼굴은 사색이 된다. 그런 지영을 보자 박 기주는 방안으로 끌어들이고는 지영을 겁탈을하기 시작한다. 또 다시 지영은 박 기주가 하는대로 유린을 당하고 있었다. 지영은 모든 사고의 능력이 마비된다. 몇 차례 유린을 당하고 나서야 지영은 박 기주의 품에서 풀려나서 저녁을 하기 위해서 부엌으로 나온다. 그러나 지영은 서럽게 서럽게 흐느낀다. "아가!" 노 연희 따뜻한 손이 지영을 감싸준다. "어머님!" "그래! 참자! 우리 어떤 일이 있든 참자!" 노 연희는 자신이 없는 그 사이에 이미 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었다. 두 여인은 함께 저녁 준비를 한다. 이미 편안하게 보낼 저녁이 아니다. 이제부터 또 다시 지영은 지옥을 건너야 할 것이다. 지영은 그렇게 그날 저녁부터 다시 박 기주에게 밤새 시달린다. 박 기주는 아직 펄펄한 나이였다. 새벽녘까지 지영이 지치서 몸을 움직일수 없을때까지 지영을 덮치고 또 덮친다. 또 다시 끔찍스러운 나날들이 계속되는 것이였다. 지영은 완전히 자신을 추스릴수가 없었다. 남편에 의해서 옷이 벗겨지고 유린을 당하고 있는 그녀는 자신이 마치 짐승과 같은 운명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당하고 사는 것이다. 박 기주는 열흘정도 그렇게 지영을 난폭하게 유린을 한 다음에 또 다시 트집을 잡는다. "야! 늙으신 시어머니를 일을 내 보내고 네년은 집구석에서 편안하게 처먹고 있냐? 이년이 도데체 어디서 배워쳐먹은 버리장머리야?" 박 기주의 손과 발이 지영의 온몸을 향해서 날아든다. 이미 박 지주에 의해서 자신을 상실당한 지영은 자신의 몸을 방어할 힘도 잃고 만다. 그대로 날아드는 발길질과 주먹세례를 고스란히 당하고 마는 지영이다. 지영은 차라리 이대로 생을 마감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한다. 그러나 언제 들어왔는지 노 연희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간신히 박 기주의 횡포에서 풀려난 지영은 온 몸이 성한곳이 한군데도 없다. "아가! 도데체 이일을 어쩌면 좋으냐? 집에 들어올때마다 너를 그렇게 괴롭히고 주먹다짐을 하고 있으니 이 노릇을 어쩌면 좋다는 말이냐?" 노 연희는 자식이 원망스럽고 이런꼴을 보고 살아야 하는 자신의 신세가 너무나 한심하다. 또 다시 박 기주는 집을 나선다. 그리곤 아무런 소식도 없이 들어오지를 않는다. 노 연희는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영의 몸은 보살핀다. 그렇게 지영은 신혼생활인지 지옥생활인지 몸서리쳐지는 나날을 보낸다
    2026-04-25 나의 백일장
  • 겨울 방학이 시작이 된지도 벌써 사날이 지났다 그러나 지영은 아직도 고향엘 내려 가지를 못하고 있었다. 방학이 시작되자 마자 집으로 내려 오라는 큰 어머님의 성화가 빗발치고 있었지만 지영은 선뜻 고향으로 내려가지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내려가지 않을수도 없는 일이었다. 오늘은 아침부터 고향엘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는 지영을 바라보면서 아름이가 말을한다. "지영아! 기왕에 늦었는데 오늘 오빠들하고 스키장에 갔다가 와서 집엘 내려가!" "안돼! 내가 안내려가면 우리 엄마가 큰 어머니께 많이 당하실거야!" 지영은 가방을 챙기면서 말을 한다. 아름이는 그런 지영이의 모습이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가면 언제 올라올거니?" "글세?........." 지영은 대답을 할 수가 없다. 자신도 언제 다시 서울엘 올라오게 될지 알수가 없었던 것이다. 생각같아서는 내려가지 않고 이대로 서울에 살면서 대학을 다니고 싶었다. 허나 자신이 고등학교엘 다니는 것만 해도 정말 기적같은 일이였다. 큰 어머니의 성격이 너무나 포악하고 무서워서 큰 어머니앞에만 서면 몸이 저절로 떨리면서 입이 딱 붙어버리곤 하는 것이다. 지영은 깊은 한숨을 내 쉰다. "아름아! 나 그만 다녀올게!" "그래! 네 사정이 그러니까 더 잡을 수는 없고 어떻튼 하루라도 빨리 올라오기를 기다린다." "그래!" 지영은 고향에 내려가기 위해서 아름의 집을 나선다. 고등학교를 입학을 하고 나서 처음으로 아름이와 한 짝이 되어서 친구가 되었다. 아름이는 지영을 너무나 좋아하고 두 사람은 하루라도 떨어져서는 살수가 없을 정도로 정이 들자 지영이를 자신의 집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혼자 자취를 하고 있던 지영이는 아름이의 적극적인 성격에 그의 집으로 들어간다. 아름이의 부모와 오빠는 지영을 한 가족처럼 돌봐주면서 사랑해 주고 있었다. 그렇게 그녀들은 삼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한방을 쓰면서 한 이불을 덮고 한솥밥을 먹으면서 깊은 정이 들어간다. 지영을 보내는 아름이의 마음은 편하지가 않았다. 아름이는 지영이 대학을 포기하는 것도 너무나 마음이 아려왔다. 지영은 전체에서도 열손가락안에 들어갈 정도로 공부도 잘하는 학생이다. 그런 지영이 대학을 포기하는 것이 너무나 안쓰러운 것이다. 지영은 감히 대학을 생각할 수가 없다. 아마 자신이 대학을 간다는 말만 꺼내도 집안은 발칵 뒤집힐 것이기 때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를 못하고 그대로 포기를 하고 만다. 그러나 지영은 어떻게 해서든지 다시 서울로 올라와서 대학을 진학하리라 생각을 하면서 버스에 몸을 맡긴다. 지영의 고향은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안성에 있었다. 지영의 아버지는 면장을 지낸 분이시다. 아직도 지영의 아버지는 김 면장님이라는 호칭으로 존칭을 받고 있었다. 지영은 점심이 조금 지난 시간이 되어서야 집에 도착을 한다. "엄마!" "어이구! 우리 지영이가 왔구나!" 이 정옥은 딸 아이의 음성을 듣자 방문을 열고 나온다. "추운데 오느라고 고생을 했구나! 아직 점심은 안먹었지?" 지영에게 물으면서 이 정옥은 부엌으로 향한다. 이 정옥은 지영을 기다리느라고 자신도 아직 점심을 먹지 않고 있었다. 오랜만에 두 모녀는 밥상을 가운데 두고 마주 앉는다. "큰 어머니께서 역정을 내시지요?" "그야 당연하지! 허지만 너무 마음쓰지 말아라! 어서 밥이나 먹고 나서 올라가서 인사를 드리자." 두 모녀는 늦은 점심을 먹기 시작한다. "엄마! 큰 어머님께 인사를 드리고 바로 서울로 올라가도 되요?" "그러렴! 네가 이곳에 있어야 할 아무런 일도 없다. 차라리 서울에가서 취직을 하든 네 마음대로 마음편히 살아가거라." 이 정옥은 지영을 집에다 붙잡고 싶지가 않았다. 이곳에 있어봐야 좋은 것이 하나도 없기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어떻게 하든 공부를 더 시키지 못하는 것이 마음이 아파서 견딜수가 없었다. "지영이 아직 안왔소?" 밖에서 지영을 찾는 목소리가 들린다. 이 정옥은 방문을 열고 나간다. "지금 밥을 먹고 있으니 바로 올라간다고 전해요." "어휴! 아직 오지 않는다고 얼마나 성화를 부리시는지......" 윗집의 일하는 머슴이다. "알았어요! 그러나 지금 점심을 먹고 있으니 잠시만 있다가 올라갈게요." "알았수! 허나 마음은 단단히 먹고 와야할 것이오." 사람이 돌아가는 것을 보고 이 정옥은 다시 방으로 들어선다. "엄마! 이대로 다녀와야겠어요." "그래도 먹던 밥이나 먹고 가야지!" "아니에요! 그러다 큰 어머니 역정이 더 커질거에요." 지영은 다시 외투를 입고는 집을 나선다. 이 정옥도 먹던 밥상을 그대로 두고는 지영을 따라 나선다. 그들의 발길은 무겁다. 언제나 큰집으로 올라가는 이 길이 그들 모녀들은 마음의 위축이 되는 것이다. 한번도 마음 가볍게 이 길을 올라간 기억이 없다. 커다란 솟을 대문이 또 다시 그들 모녀를 위축하게 만든다. 이 집안에서 얼마나 많은 수모와 고통을 당했던가? 잠시 두 사람은 커다란 대문을 바라다 본다. 그리곤 둘이 합십이라도 한 듯이 긴 한숨을 토해낸다. "어서 들어가자!" 이 정옥은 먼저 대문안에 발을 들여 놓는다. 지영은 어머니의 뒤를 따라서 안으로 들어선다. 그들 모녀가 들어가서 안채로 향한다. 안방에 있던 송 현숙은 대청 마루로 나오면서 욕설을 퍼붓는다. "이년아! 뭐하다 자빠져서 이제야 나타나는 것냐? 내 그렇게도 방학을 하는 즉시 내려오라고 일렀건만 네년이 내말을 함부로 거역을해?" 송 현숙은 마치 지영은 잡아 먹기라도 하듯이 노려본다. "엄마! 저 년이 언제 엄마말을 듣기나 하는 년이오? 어려서부터 아주 버르장 머리가 없는 년이지! 지 에미년을 닮아서 천하디 천한년의 주제에 감히 고등학교라니?........" 뒤따라 나오던 지숙이 더 심한 말을 서슴없이 퍼 부어댄다. 지숙은 지영이 고등학교를 서울에서 다닌것에 대해서 유감이 많았던 것이다. "죄송합니다." 이 정옥은 무조건 머리를 조아린다. "야! 이년아! 네년이 어떻게 했으면 저렇게 싸가지가 없는년을 키웠더란 말이냐? 내려오라고 했으면 방학하는 그날로 냉큼 내려올 것이지 그동안 어디서 어떤 짓거리를 하다가 이제야 오느냔 말이다? 그래! 네년도 벌써부터 네 에미년을 닮아서 어디 남의 서방놈이라도 눈이 맞아가지고 재미라도 보았더란 말이냐?" "...................." 지영은 어떠한 욕설에도 대꾸도 하지 않는다. 아무리 항변을 해보아도 말대답이고 온갖 욕설이 돌아오기는 매 일반이다. 차라리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그저 모든 것들을 다 듣고 있는편이 더 좋다는 것을 이미 오래전부터 깨닫고 있는 지영이다. 송 현숙은 한참을 그렇게 자신의 마음이 풀릴때까지 두 모녀를 추운 마당에 세워놓고 온갖 욕설과 저주를 퍼붓는다. 그러더니 어느정도 마음이 누그러졌는지 목소리가 조금은 부드러워지고 있었다. "너 내말을 똑똑히 들어라! 이미 네 결혼식은 정해졌으니 그리 알고 가서 준비나 하거라!" 느닷없는 소리에 두 모녀는 어안이 벙벙하다. "결혼이라니요? 누가요?.........." "이년아! 너는 벌써부터 귓구멍이 막혔냐? 네 그 잘난 딸년을 결혼을 시키겠다는 말을 못알아듣는다는게냐?" "지영이를요?" "그럼 그년 말고 어디 숨겨놓은 년이 또 있더란 말이더냐?" "허지만 지영이는 아직 졸업식도 남아있고 나이도 아직 어리고......." "흥! 네년이 내 서방을 홀릴때는 더 어린 나이였다는 것을 잊었느냐? 네년은 지금 네년의 딸년보다 어린 나이에 남의 아내가 있는 유뷰남을 꼬여서 임신을 한 사실을 벌써 잊고 있느냐? 그러고도 그년이 나이가 어려서 시집을 보낼수가 없다고? 흥! 가증스러운년!" "......................." 이 정옥은 더 이상 어떤 말로도 소용이 없음을 깨닫는다. 이미 작정을 하고 결행을 하겠다는 본처의 마음을 안 이상 빠져나갈 도리가 없었다. "결혼식은 이십여일 남았으니 마음의 준비나 하란말이다. 아예 다른 마음을 먹거나 할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래도 나나 되니까 네년들을 지금까지 보면서 살아온줄이나 알아라! 첩년의 자식을 어느누가 데리고 간다더냐? 그래도 네년을 첩년이 아니고 정실의 안주인으로 만들어 주는 것을 고맙게 생각을 하고 평생을 머리를 뽑아서 은혜를 갚아야 할것야!" "큰 어머님! 결혼만을 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지영이 처음으로 입을 열어서 애원을 한다. "이년아! 너무 호강에 겨워서 그러는 것이냐? 네년도 사람의 새끼로 태여났으면 한번쯤은 제대로 된 사람의 구실을 해야할 것이 아니냐? 더 이상 아뭇소리 말고 마음의 준비나 하고 있으란 말이다." 그러고는 마루의 분합문을 닫고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이제 그들 두 모녀는 어디다 대고 하소연을 할수도 없다. 그래도 이 면장이 건강할때는 본처의 냉대가 이 정도는 아니였다. 작년 가을에 이 면장이 갑자기 쓸어져 중풍으로 누워 있으면서 거의 반 송장이 되다시피 되고부터는 이 정옥의 가혹한 형벌은 더 심해져가고 있었다. 이 면장은 아내가 있는 가장으로서 이 정옥과 사랑을 나누게 된 것이다. 단순한 호기심에서가 아니라 이 면장의 마음에는 이 정옥과의 사랑이 진실로 소중했던 것이다. 너무 어린 나이에 부모의 뜻에따라서 혼인을 한 아내의 포악한 성격에 이 면장은 질려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아무리 타이르고 화를 내기도 해보고 싸우기도 하였지만 타고난것인지 아내의 냉정하고 포악한 성격을 날로 더해간다. 그에 비해서 이 정옥의 성격은 무척 얌전하면서도 고운 그 마음씨와 아름다움에 이 면장의 마음은 온통 이 정옥에게 빠져버린다. 더구나 이 정옥이 낳은 딸 아이를 너무나 사랑하는 이 면장이였다. 그것이 또한 아내의 성격을 더욱 포악하고 극성스럽게 만들고 마는 것이였다. 그래도 이 면장이 건강할때는 이렇게까지 그들을 맞대고 욕을 하거나 심한 모멸감을 안겨주지는 못했었다. 이제 남편이 아무런 힘도 쓰지를 못하는 환자가 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송 현숙의 성격이 들어나기 시작한다. "엄마! 그년을 시집을 보내다니?" 방안으로 들어온 지숙은 어머니에게 항변이라도 하듯 대든다. "걱정하지 마라! 말이 시집이지 상대가 어느놈인줄 알기나 하냐?" "누군데?.............." "너도 아마 소문을 들어서 알고 있을게다. 저 윗마을에 박 기주란놈의 소문을 들어서 알고 있지?" "그 개망나니같은 놈 말이유?" "그래!" "그놈이라면 사람 취급도 받지 못하는 호로자식이라고 소문이 자자한 놈이잖우?" "암! 당연히 그런 놈이지! 내가 지영이 그년을 그런 놈에게 주어버려야만 내 속이 조금은 풀리겠다. 평생을 제 서방놈에게 갖은 구박과 멸시를 당하고 사람 취급도 받지 못하고 살게 하고 싶은 것이 내 계획이다. 그놈에게 논을 몇마지기 떼어주면서 그년을 몹시 학대를 하면서 데리고 살라고 했다." 송 현숙은 득의양양하게 말을 한다. "호호호.......... 역시 우리 엄마의 머리는 감히 아무도 따라가지를 못한다니까! 호호호......" 지숙은 무엇이 그리도 즐거운지 한참을 그렇게 웃음을 터트린다. 지숙은 이미 결혼을 한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을 하자 함께 사귀었던 남자를 데리고 와서 결혼을 하겠다고 졸라대는 바람에 송 현숙은 바리바리 꾸려서 결혼을 시켰다. 지금 지숙은 해산을 하기 위해서 친정에 와 있는 것이다. 지숙의 배는 곧 해산이라도 할 듯이 부풀어 있었던 것이다. 두 모녀는 한참을 더 무슨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면서 웃음을 터트린다. 그러나 이 정옥과 지영은 두 사람 모두 서로를 바라보기를 꺼리면서 아무런 말도 하지를 못하고 있었다. 이 난관을 어떻게 대처를 해야만 하는가....... "지영아! 차라리 여기서 도망을 가거라! 이 에미는 이제 더 이상 삶에 대한 아무런 미련이 없다. 너 하나만 잘 되는 것을 보고자 했는데........." "엄마! 아버지를 한번만 만나게 해주세요!" 그러나 이 정옥은 말없이 고개만 내 젓는다. "그건 어려운 일이다. 아버지의 근처에는 감히 다가갈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그런다고 이제는 아버지가 어떤 해결도 해주실 힘도 없는 환자일뿐이다." "그래도 아버지를 한번만이라도 보고 싶어요." 지영이도 그것이 어려운 일임을 알고 있었다. 방학때마다 내려와서 단 한번이라도 아버지의 모습을 보려고 했었지만 그럴때마다 돌아오는 것은 온갖 욕설과 수모뿐이였다. "지영아! 너라도 이곳에서 빠져나가거라!" "엄마! 내가 이곳에서 빠져나간다면 큰 어머니가 가만히 있기나 합니까? 기여이 나를 찾아내고 또 엄마다 어떤 고통을 당할줄이나 아세요? 큰 어머니가 내가 이곳을 빠져나갈수 있도록 그대로 있을 사람입니까?" 지영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이미 큰 어머니는 자신이 이곳을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사람들을 매수해 놓았을 것이다. 아마 지영이 자신이 기차나 버스정류소에 도착이 되기만 하면 큰 어머니께서 돈으로 매수를 한 사람들의 손에 이끌려서 자신은 개보다도 못하게 심한 모욕을 당하면서 끌려 들어올 뿐일 것이다. "아! 나 때문에 네가 어떤 고초를 당하면서 살아가야하는지 생각만해도 가슴이 갈갈히 찟겨져 나가고 있다." ".........................." "엄마! 나 어떻게 해요? 흐흐흑......................" 지영은 심한 울음을 기여히 터트리고 만다. "지영아! 아 흐흐흑............" 이 정옥은 딸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울음을 터트린다. 두 모녀의 울음소리는 너무나 서럽게 서럽게 방안을 가득 메운다. 이 정옥은 지영의 신랑감이 누구인지 알아보고 나서는 그만 아연 실색을 한다. 박 기주가 어떤 사람이던가? 아랫동네뿐만이 아니라 그 사람은 이미 소문난 놀음쟁이에다 집안을 거덜나게 만든 망나니중에도 상 망나니였다. 아무리 첩의 소생이 밉기로서니 어떻게 그런 사람에게 시집을 보낸다고 한다는 말인가? 이 정옥은 윗집으로 뛰어올라간다. "네년이 무슨 볼일로 내집엘 드나드는거냐?" 송 현숙은 날카로운 비수같은 음성으로 퍼부어댄다. "안됩니다. 그런곳에는 지영이를 시집을 보낼수가 없습니다." 이 정옥은 머리를 조아리면서 사정을 한다. "저년이 어디 겁대가리도 없이 함부로 주둥이를 놀리고 있어? 네년의 주제에 그 정도도 감지 덕지 할 일이지 뭐라고 하고 있는거냐? 이년이 아직도 뜨거운 국에 맛을 보지못해서 이모양인거냐?" 송 현숙은 뛰어나와서 이 정옥의 머릿채를 휘어잡는다. "야! 이년아! 네년이 감히 내가 하는일에 감놔라 대추놔라하고 있는거냐? 네년이 낳은 년이 그럼 어디 좋은서방이라도 만날줄 알았더냐? 이년아! 네년을 생각만해도 난 지금도 자다가도 벌떡 벌떡 일어나 앉을 정도로 심장이 상하고 오장육부가 뒤틀리는데 어디 좋은곳으로 시집을 보내서 호강을 하게 해 줄줄 알았더냐?" 송 현숙은 이 정옥의 머릿채를 이리 저리 끌고 다닌다. "차라리 저를 죽여주십시오! 지영은 그런곳으로만 보내지 말아주십시오." 이 정옥은 자신의 아픔 따위는 잊은지 오래이다. 자신이 어떠한 수모를 당하더라도 절대로 지영을 그런곳으로 보낼수는 없다는 생각뿐이였다. "이년이 그래도 터진 아가리로 말을 하고있어? 네년의 두 모녀는 내가 살아있는 동안 절대로 편하고 호강스럽게 살도록 내 버려둘줄 알았더냐? 이 더러운 첩년아!" 송 현숙은 발길로 차면서 이 정옥의 머리채를 끌고 다닌다. "큰 어머님! 제발 어머니를 놔 주세요! 큰 어머님께서 하라시는 대로 무엇이든지 다 하겠습니다." 지영은 어떻게 알았는지 송 현숙앞에 무뤂을 꿇고는 애원을 한다. 그제서야 송 현숙은 이 정옥의 머릿채를 놓는다. "너 이년들! 내말 잘 들어라! 네년들이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내 그물에서 벗어나지를 못해! 만약에 네년이 도망을 간다면 네 에미년은 평생동안 죽지도 못하는 고통을 당할 줄 알아라 그리고 네년을 끝까지 찾아내어서 네년의 간을 갈갈히 씹어먹을 줄 알아라!" 송 현숙은 독설을 퍼붓고는 안으로 들어간다. "엄마! 어서 이곳에서 나가요!" 지영은 이 정옥을 일으켜 세워서 부축이면서 데리고 나간다. 이 정옥의 모습은 차마 볼수가 없을 정도로 엉망이 되어 있었다. 머릿채는 띁겨져 나가서 산발이 되었고 얼굴에는 피가 흘러내리고 옷은 여기저기 찟겨지고 띁겨져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 모녀의 모습을 본 동네사람들은 서로 혀를 끌끌 차면서 동정의 눈길을 보낸다
    2026-04-24 나의 백일장
  • 나는 와이프랑 대학교때만나 결혼하여 벌서 8년차이다. 와이프는 처남이 있다..잘생기고 좋은 직장을 다니는 처남이 아직 장가를 안갔다. 장인장모는 장가가라고 성화이지만 처남은 아직 장가를 안갔다. 장인 장모는 나보고 좋은 처녀를 소개시키라고 한다. 어느날, 처남과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술을 한잔하였다. "처남...사귀는 사람이 없어?" "네.." "내가 직장에 좋은 처녀를 소개할까?" "아뇨...괜찮아요." "아니 장인장모가 나보고 중매를 서라고 그러던데..." "글세..때가 되면 가겠죠.." 서로 술잔이 오가고....취햇다. "처남 노래방에 갈까? 운전할래면 술이 깨어야 하니까?" "네...매형.." 같이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르는데..처남이 나를 껴안으면서 노래를 한다. 내 귀속에 대고... "매형,..참..멋있게 생기셨어요." "우리 처남도 멋있는데...잘생겼어." "매형. 정말이예요?" '웅...정말 내가 여자라면 우리 처남에게 빠지지..ㅎㅎㅎ" "나는 매형이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처남이 있어서..나는 늘 든든하고 좋았어." "나는 매형이 좋아요..매형 사랑해요.." 근데..사랑한다는 말이 좀 이상하다..나를 사랑한다니.. 우리는 노래방에 나왔는데 처남이 2차를 가잔다. "그래 좋다..요즘 마누라도 맘에 안드는데..좋다.." "아니 매형...우리 누님이...왜" "몰라..! ..." "왜...요.." "요즘 잠자리를 거부해.." "...." "처남한테 괜한 이야기를 했구나.." "아니예요.." "너무 피곤해서 그런지...밤에는 통...좀 그래.." "매형..우리 2차 먹으면서 풀어요.." "그래 좋다..." 둘이 떡이 되도록 먹고....처남을 데리고 집으로 왔다. "어유..너는 매형하고 이렇게 떡이 되도록 술 먹었니?" "....응..누나.." "저방에다 이불을 펴놓을테니 거기서 자거라.." "응...누나..늦에 와서 미안해.." "아이구...술냄새..여보 당신도 왜 이렇게 먹었어요..술냄새가..." "미안해 여보, 처남이랑 오늘 실컷 먹었어.." "에이구 자랑이다..당신도 저방에서 자요..술냄새가..나요." 나랑 처남은 같이 자게 되었다..그런데..자고 있는데 이상한 느낌이 들어 눈을 뜨니..처남이 내 자지를 막 빠는것이 아닌가.. 내가 놀라하니까..처남은 자지를 빨다가 내 입술을 덮치면서 "그동안 나 매형 좋아했어요.." 내 자지를 빨는데..그동안 와이프가 잠자리를 거부하여 혼자 딸딸이를 쳤는데 처남이 자지를 빨아주니..너무 좋아..자연적 신음이 나온다. "으..음...처남...조......아.." "나도 좋아요..매형..." "후..누..루..쭈욱.." "처남 나 나올려고 해..." "싸셔요...그냥" 나는 처남 입속에 정액을 분출하였다...처남은 내 정액을 다 삼켰다..헠 처남은 나를 껴안으면서..그동안 남자를 알게 되어서 결혼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나를 껴안으니 나도 처남을 껴안고 잤다. 그후로 우리는 일주일에 3번식을 관계를 갖는다 "처남 따랑해.." "매형 따랑해." 그동안 와이프랑 성적고민을 처남이 해결해줬는데 그후로부터 여자에게 관심이 없어졌다. 특히 처남 항문에다 섹스할때는 와이프에게 느끼지 못한 강한 조임으로 나는 미친다.
    2026-04-23 나의 백일장
  • 수영은 수아를 발견하고 수아의 앞자리에 앉는다. “우리 막내가 밖에서 나를 보자고 한 일이 무엇일까?” 수영은 막내인 수아가 사랑스럽다는 듯이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면서 입가에 웃음을 날린다. “수아야! 집에서 하기 어려운 말이 무엇이냐? 오빠에게 마음 놓고 이야기를 해 보렴!“ “..........오빠!” “그래! 네 마음속에 담겨진 말들을 해 보렴!“ “실은.........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있어요.“ “뭐? 지금 우리 수아가 결혼하고 싶다고 하는 말이냐?“ “네!” “그런 이야기라면 가족들 모두에게 알리는 것이 더 좋지 않겠니? 어머니가 얼마나 기뻐하실지........“ 수영은 너무나 기쁜 마음에 수아의 표정을 미처 살피지 못한다. “오빠! 근데 그 사람이............“ “그래! 누구더냐? 우리 막내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 청년이 누군지 오빠도 정말 궁금하구나!“ “오빠! 많이 생각했고 또 그 사람과도 많은 상의를 했습니다. 허지만 오빠가 반대를 하신다면 없던 일로 하겠습니다.“ “어서 말을 해봐라! 어떤 상대이길래 우리 막내가 이렇게 어려워하고 있는지 궁금하구나!“ “스티븐 밀러씨!” “뭐? 민규?...............“ 수영은 잠시 입을 다문다. “네! 우린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습니다.“ “수아야! 어머니가 어떻게 생각을 하실지 오빠도 걱정스럽다. 물론 결혼을 하지 못할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허지만 우린 서로 한 어머니의 자식으로 맺어진 인연들이 아니더냐? 법률적으로야 아무런 하자가 없지만 도덕적인 면에서는.........“ 수영은 당황하고 있었다. “오빠! 그 사람과 결혼을 해서 어머니를 모시고 카나다에 가서 살고 싶어요. 평생을 어머니를 돌봐 드리면서 그렇게 어머니 곁에서 그 사람과 함께 살고 싶은 마음입니다.“ “수아야! 네 마음을 오빠는 이해를 할 수가 있다. 허지만 어머니는 네게 당신의 짐을 지운다고 어떻게 생각을 하실지 모르겠구나! 또한 어머니의 며느리로 어머니가 어떻게 받아 드리실지도 걱정스럽고.“ “그러니까 이렇게 먼저 오빠하고 상의를 드리는 것입니다.오빠! 도와주세요.“ 수아는 간절한 심정으로 수영의 도움을 요청한다. “그래! 오빠도 우리 막내의 사랑을 지켜주고 싶다. 우리 막내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을 꼭 보고 싶은 마음이다. 허지만 수아야! 만일 어머니가 반대를 하시면 마음이 아프더라도 포기를 해야만 한다. 너도 알다시피 아직은 어머니가 병환중이시라서 신경을 쓰게 해 드리면 어머니의 병환이 더 악화될 우려가 있으니 어쩌겠니?“ “오빠! 그럴게요! 어머니가 정 반대를 하시면 제가 포기를 할게요!“ 수아의 가슴은 송곳에 찔리는 듯이 아파온다. “우리들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우린 아직 젊으니까 살아갈 날들이 많이 남아 있단다. 어떤 아픔도 슬픔도 견딜 수 있는 젊음도 있으니 세월이 지나면 잊혀질 것이고..... 허지만 어머니의 건강은 다시 악화가 된다면 회복하시기 어려우실 것이다. 우리를 위해서 평생을 고생만 해 오신 어머니를 그렇게 고생을 하시게 할 수는 없지 않겠니?“ 수영은 따뜻한 음성으로 수아의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수영의 마음은 동생의 사랑과 행복에 앞서 어머니의 건강이 걱정스러워져온다. 이 일로 인해서 두 사람이 상처를 입게 될까봐 마음이 불안하다. 수영은 조심스럽게 어머니인 현숙과 수아를 데리고 마주 앉는다. “어머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수영은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왜? 무슨 하기 힘든 말이라도 있니?“ 현숙은 수영이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의아한 듯이 묻는다. “실은 수아 문제인데요......” “...............” 현숙은 수영과 수아를 번갈아 바라다본다. “무엇이 그리도 어려운 것이냐? 게다가 수아 문제라면 어려울 것이 뭐가 있겠니?“ “네! 생각해보면 어려운 일도 아니겠습니다만 어머니께서 어떻게 생각을 하실지 몰라서.....“ “어떤 말이든지 기탄없이 말을 해 보아라! 우리 수아 문제라면 얼마든지 이해 할 수 있는 일인 것만 같구나!“ “수아가 결혼을 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래? 축하를 해 줘야 할 일이 아니냐?“ 현숙은 짐짓 기쁜 표정을 지어 보인다. “헌데 상대가...........” “수아야!” 현숙은 수아를 바라보면서 다정한 음성으로 부른다. “네!” “정말 그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니?” “..........네!” “혹시라도 나 때문이라면 엄마는 허락을 할 수가 없다.” “어머니 때문이라니요? 어머닌 짐작을 하시고 계신 것입니까?“ 수영이 묻는다. “그래! 민규가 떠나고 나서 수아는 민규하고 매일 연락을 주고받는 것을 내가 안다. 거의 매일을 e매일을 통해서 서로 마음을 주고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것이 사랑이라면 난 환영한다만 만일에 나 혼자 카나다로 보내는 것이 불안해서 하지 않아도 될 결혼을 하는 것이라면 난 그것을 원치 않겠다.“ “엄마! 그동안 수없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허지만 엄마 때문에 사랑이 생겨나지도 않고 결혼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아닙니다. 진정으로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결혼을 생각 할 수도 있고요.“ “우리 수아가 아무에게나 마음을 주는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엄마는 알고 있다. 오히려 민규의 배필로서 우리 수아 만한 여인은 없을 것이다. 허지만 이것은 내가 허락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무슨 자격으로 민규의 결혼에 대해서 이렇쿵 저렇쿵 나설 수가 있겠니? 민규를 키우신 양부모님께서 허락을 얻어야 할 일인 줄로 안다.“ 현숙의 음성은 담담했으나 힘이 빠져 있는 듯한 음성이었다. 아들의 결혼에 대해서 자신이 아무런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알고는 조금은 서글프다는 생각이 들어있기 때문이었다. “엄마! 이미 양부모님께서는 흔쾌히 허락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래? 그럼 아주 잘 된 일이다. 내가 허락하고 말고 할 것이 없구나!“ “어머니! 마음에 조금이라도 내키시지 않으신다면 수아를 단념시키셔도 됩니다.“ “수영아! 내 손으로 키운 우리 수아를 민규의 배필로 정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니? 어디를 내 놓아도 우리 수아 만큼 곱고 정갈한 여인이 어디 있을 것 같니? 두 사람의 사랑이 진심이라면 오히려 난 대 찬성이다.“ 현숙의 얼굴에는 기쁨이 넘쳐나고 있었다. “어머니! 정말 고맙습니다. 이 일로 인해서 어머니와 수아의 가슴에 상처라도 남지 않을까 무척 고심을 했습니다. 어머니께서 그리 흔쾌히 두 사람의 결혼을 허락해 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 수영은 어머니의 폭 넓은 가슴을 사랑한다. 막힘이 없이 탁 트인 어머니의 가슴은 진정으로 수영이 존경하는 성격이다. “엄마! 정말 저를 며느리로 받아 주시는 겁니까?“ “수아야! 넌 영원한 내 딸이다. 난 이렇게 한꺼번에 딸과 아들과 함께 한 집에서 살게 된다는 생각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사실 그곳에 가려고 마음을 정하고 나서 수지보다 우리 수아를 떼어 놓고 어떻게 갈까 심한 걱정이 되었단다. 수아를 보지 않고 내가 살아 갈 수가 있을까 하고.........“ “엄마! 고맙습니다. 저를 그토록 사랑해 주시고 받아 주시니 너무나 고맙습니다.“ 수아는 와락 현숙의 품에 안기면서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민규는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하고서 다시 한국에 나온다. 현숙은 다시 만난 아들을 부여안고 너무나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른다. 또한 민규와 수아는 정식으로 가족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받고는 행복해 한다. 그러나 수영의 마음은 쓸쓸해져 온다. 언제까지나 정성을 다해서 모시며 살고 싶은 어머니다. 그런 어머니를 마음 놓고 볼 수도 없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쓸쓸해져 온다. “수아야! 진심으로 막내의 앞날을 축하한다. 우리 막내가 어머니께 제일 효심이 깊더니 어머니와 한집에서 살게 되는구나! 그러나 오빠는 막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오빠인 내가 해야 할 일을 우리 막내에게 떠맡기는 것만 같아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오빠! 그런 말씀을 하시지 마세요. 오빠의 마음이 편하지 않으면 저 또한 마음이 불편합니다. 제가 좋아서 어머니를 모시는 것이고 또 저는 어머니가 안 계시는 것은 상상도 할 수가 없어요.“ “그래! 참으로 다행한 일이고 너나 어머니를 위해서도 정말 잘 된 일이다. 이제부터 오빠도 우리 막내를 믿고 마음 편히 지내야겠다.“ “그러세요. 그래야만 저도 어머니도 마음이 편하답니다.“ 수아는 오빠에게 미안한 마음이었다. 오빠의 마음을 알고 있기에 더욱 미안한 마음이 떠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떠나기 전날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작별을 아쉬워하는 시간을 갖는다. “어머니! 언제든지 오시고 싶으실 때 오셔야 합니다. 이곳에 저희가 있다는 것을 잊으시면 안 됩니다.“ “잊다니? 내가 어찌 너희들을 잠시라도 잊을 수가 있다는 말이더냐? 이렇게 내 큰 아들 곁을 떠나 살게 되어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 허지만 큰애야! 조금만이라도 민규 엄마로서 살고 싶단다. 이해 해 주는거지?“ “그럼요! 그리고 당연히 그려셔야 하고요. 어머니가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비행기를 타겠습니다.“ “그래! 나도 건강이 좋아지는 대로 너희들이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달려오마!“ 그들은 못내 작별이 아쉬웠다. “형님! 언젠가는 저도 한국에 나와서 살겠습니다. 그때까지 만이라도 어머니를 제게 맡겨주신다고 생각해 주십시요. 형님께서 걱정하시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어머니를 모시겠습니다.“ “난 이제 어머니 걱정을 하지 않겠네! 이렇게 자네가 있고 우리 막내가 어머니 곁에 있는데 걱정할 일이 무엇이 있겠나? 단지 어머니가 그립고 보고 싶어질 것이네!“ “어머니 건강이 좋아지는 대로 자주 다녀가시도록 노력을 하겠습니다.” 두 남자는 서로의 손을 잡고 마음을 주고받는다. 그리고 그 다음날 현숙은 그토록 그리워하던 자신의 핏줄인 아들과 사랑하는 막내 딸과 함께 비행기에 오른다. 멀리 날아가는 비행기를 바라보는 수영과 수지의 눈에는 금새 눈물이 흐른다. “어머니! 이제는 부디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게 오래 오래 사셔야 합니다.“ 수영이의 음성은 날아가는 비행기의 뒤를 따라 잡으려는 듯이 멀리 멀리 퍼져 나간다. ***** 끝 *****
    2026-04-22 나의 백일장
  • 다음날 민규는 현숙의 병세에 대해서 자세하게 관찰을 하고 병원에서 결과를 알아본다. 내과의로서 어머니에 대한 관심이 그를 가만히 내버려두지를 않았다. 지금은 상당히 많이 호전된 상태를 보이고 있는 중이었지만 언제 다시 재발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자신이 떠나고 나면 다시 그리움으로 인해서 마음의 병을 얻으실 것이라는 생각으로 민규는 결심을 한다. “형님!” 민규는 수영을 조심스럽게 부른다. “말 하시게나! 무슨 말이든 못할 것이 있는가?“ 수영은 조심스러워하면서 자신을 부르는 민규를 바라본다. “어머니를 제가 모시고 가면 안 될까요?” “자네가? 그 먼 곳으로?........”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는 것도 잘 압니다. 지금까지 어머니를 생각해 본적도 없이 살아온 세월입니다. 허나, 이렇게 어머니를 만나고 보니 떨어져 살고 싶은 마음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어머니가 병환 중에 계신 것을 보고는 어찌 그 머나먼 곳으로 가서 마음 편히 살아 갈 수가 있겠습니까?“ “자네의 마음을 왜 모르겠나? 허지만 어머니가 어찌 생각을 하실지..........“ 수영은 민규의 뜻밖의 말에 당황 한다. 어머니를 어찌 보내 드릴수가 있을 것인가? 어머니가 안 계신 집을 생각해 본적도 없었다. 그러나 어머니가 원하시는 일이라면 한마디에 거절을 할 수도 없는 일이다. “형님! 정말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허나, 어머니가 건강하시다면 저도 이렇게 무리한 부탁을 드리지 않을 겁니다. 어머니의 병환을 제가 모시고 있으면서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내가 어찌 자네 마음을 모르겠는가? 더구나 자네는 내과 의사가 아닌가? 자네하고 계시다면 어머니의 건강은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겠지! 허나 이 문제는 내가 결정할 일이 아닌 것 같네! 우선 어머니의 심중을 헤아리고 나서 내 동생들하고도 상의를 해야만 할 것 같네!“ 수영은 조심스럽게 대답을 한다. 그들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앉아서 아무도 입을 열지를 못한다. 현숙 또한 그 어떤 말도 할 수가 없다. 모두 자신의 자식들인 것이다. 어느 자식을 소홀히 할 수가 있겠는가? “어머니! 어머니께서 결정을 하시는 대로 따르겠습니다. 저희들을 생각하시지 마시고 어머니께서 하시고 싶으신 대로 하세요.“ 수영은 조용하게 입을 연다. “............” 그러나 현숙은 무엇이라 할 말이 없다. 아니, 말을 할 수가 없다. “나에게 조금 시간을 다오. 수지와 수아가 결혼만 했더라도.........“ “어머니! 너무 마음이 부담을 갖지 마세요. 지금까지 저희들은 어머니의 정성으로 이렇게 잘 성장을 했습니다. 이제는 저희들이 어머니를 마음 편하게 모시고 싶습니다. 어머니가 어디 계시든 저희들의 어머니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으니까요.“ 수영은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고 있었다. “수영아! 그렇게 말을 해주니 내 마음이 조금은 편하구나! 허나, 난 지금 내 욕심만을 낼 수가 없다. 민규는 내가 아니더라도 훌륭하신 양부모님이 계시니까 굳이 내가 따라갈 필요는 없겠지? 그러나 우리 수지와 수아가 아직 결혼을 하지 않고 있으니 아직은 내가 더 필요한 것이 아닐까?“ 현숙은 수지와 수아를 돌아보면서 말을 한다. “엄마! 저희들 때문에 하시고 싶으신 마음을 접지 마세요. 지금까지 얼마나 그리워하시고 보고파 하시던 아들인데 왜 함께 사시고 싶으신 마음이 없으시겠어요? 엄마의 그 절절하신 심정을 저희들 모두 알고 있어요.“ 수아는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엄마의 결심을 도와드린다. “수아야! 너라도 결혼을 했더라면 마음이 좀더 편했을 텐데... 그동안 엄마 때문에 네가 하던 일까지 손에서 놓고 엄마를 보살펴주곤 했는데... 엄마가 너를 보지 않고 어떻게 살아갈 수가 있겠니?“ 현숙은 다른 아이들보다 유난히 수아를 사랑하고 있었다. “엄마! 이제 제 걱정은 하시지 마세요. 결혼을 하게 되면 반드시 엄마의 허락을 먼저 받고 나서 할 것이고요 좋은 사람이 생기면 엄마에게 먼저 보여드릴게요. 이제 우리는 이렇게 다 컸어요. 지금부터라도 엄마가 하시고 싶으신 대로 하시면서 살아가시기를 바랄 뿐이에요.“ 그러나 현숙은 선뜻 결정을 하지 못한다. 그렇게 아무런 결정도 하지 못한 채로 민규가 머물러야 하는 시간은 흘러갈 뿐이다. 내일이면 민규는 돌아가야만 한다. “어머니! 어렵게 생각하시지 마세요. 우선 저와 함께 살아가시면서 병환이 좋아지시면 다시 이곳으로 나오시면 됩니다. 어머니의 병환이 쉽사리 좋아지실 병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곁에서 최선을 다해서 보살펴드리고 제 의술로 할 수 있는데 까지 모든 정성을 다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내가 왜 그 마음을 모르겠니? 나도 너하고 다시 떨어질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저려온다. 어떻게 만난 내 아들인데........ 허지만 민규야! 여기에 있는 수영과 수지 그리고 수아도 이 엄마의 자식들이다. 너는 이 엄마의 배를 빌려서 이 세상에 나왔지만 여기 이 자식들은 이 엄마의 가슴으로 낳은 자식들이란다. 애미가 어떻게 자식들과 떨어져 살수가 있겠니?“ “어머니 심정을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이곳에 와서 보니 정말 모두가 좋은 사람들이고 어머니께 지극한 효성을 다하고 있는 형제들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허나 어머니! 제게도 어머니께 효도를 할 시간을 주십시요. 아니, 잠시라도 어머니를 모시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것이 솔직한 마음입니다.“ “민규야! 이 어미가 너를 지켜주지 못했는데 무슨 효도를 받는다는 말이냐? 다만 너에게 해주지 못했던 엄마로서 모든 정성을 조금이라도 할 수만 있다면....“ “어머니! 일단 내일 귀국을 했다가 다시 나올 것입니다. 수영 형님께서 그동안 모든 준비를 해 주실 것이지만 일단 저하고 함께 가시는 것으로 준비를 해 놓겠습니다.“ “..............” “왜요? 저하고 함께 가시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세요?“ “아니다! 내가 왜 너하고 함께 가는 것이 싫겠니? 다만 수지하고 수아가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아서 그것이 마음에 걸린다.“ 민규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을 한다. 자신의 양부모님께서 자신을 사랑으로 키우셨듯이 어머니도 남의 자식들을 당신의 사랑을 모두 쏟아서 키우셨을 것이다. “민규야! 난 이 아이들을 키우면서 마치 너를 대하듯이 그런 심정으로 키웠다. 혹시라도 내가 아이들에게 모질게 대하면 내 아들인 우리 민규도 남에게 그런 모진 학대를 받지나 않을까하는 마음이었다. 날씨가 추워도 또 날씨가 더워도 어느 곳에서 추위에 떨지나 않을까 더워서 고생을 하지나 않을까 배가 고파서 울지나 않을까 무서워서 이 엄마를 찾으면서 헤매지나 않을까.... 내가 이 아이들에게 사랑과 정성을 다하면 내 아들 민규도 그런 대접을 받으면서 자랄 것이라고 굳게 믿으면서 모든 정성을 다해서 키운 자식들이다. 이제 나는 더 이상 아무런 욕심도 없다. 지금 당장 눈을 감는다 해도 이제는 아무런 여한도 없다. 이렇게 훌륭하게 자란 내 아들을 보았으니 무엇을 더 욕심을 내겠니? 이제 내 걱정은 하지 말고 예전 그대로 마음 편안하게 행복하게 살아주기를 바랄 뿐이다.“ “어머니! 저는 이제 어머니와 떨어져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이 세상에 저를 낳아주신 내 어머니가 살아 계신 것을 알면서 어떻게 어머니를 보지 못하고 살아 갈 수가 있겠습니까? 여기 형제들에게는 정말 미안하고 면목이 없는 일이지만 어머니를 모시고 갑니다.“ 민규의 마음은 이미 결정이 된 것이다. 더 이상 현숙이 무슨 말을 한다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만 같았다. 다음날 민규는 카나다로 출발을 했다. 빠른 시일 안에 다시 나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출국을 했다. 민규가 떠나자 현숙은 기운을 잃는다. 그 동안의 일들이 마치 꿈을 꾼 듯이 믿어지지가 않는 그녀였다. 그러나 민규에게서 전화가 오기 시작하자 현숙은 다시 기운을 되찾는다. 그런 현숙의 모습을 보면서 수영은 어머니를 보내 드려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평생을 그리움으로 가슴에 안고 살아오신 아들이었다. 또 다시 아들과 떨어져 마음대로 볼 수 없는 곳에 살아야 한다는 현실이 어머니의 건강을 더욱 악화 시킬 것만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수아는 그가 떠나자 마음이 허전해져 옴을 느낀다. 그들은 전화를 하기도 하고 e메일을 통해서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으며 조금씩 자신들의 마음을 열어간다. 서 너 달이 지나자 민규는 수아에게 청혼을 해오는 것이었다. 그러나 수아는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그를 사랑하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었으나 결혼은 생각 할 수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어머니의 아들과 결혼을 생각할 수가 있을까? 그러나 민규는 수아를 꾸준히 설득한다. “수아씨!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있는데 무엇을 망설입니까? 한 어머니의 자식이라 해도 우린 서로 피를 한방울도 섞이지 않았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런 것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서로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한 사실입니다. 난 지금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두 여인을 함께 얻고 싶고 그 두 여인과 정말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은 꿈에 부풀어 있답니다. 더구나 나를 낳아주신 내 어머니가 기르신 수아씨와 내 어머니가 함께 살아 갈 수가 있다면 어머니의 병환도 눈에 띄게 좋아지실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요!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당신의 핏줄인 아들과 당신이 가장 사랑하시는 당신이 기르신 딸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신다면 내 어머닌 얼마나 흐뭇하고 행복하실 것인지....... 수아씨! 겁내지 말고 가족들과 상의를 해서 결정을 하길 바랍니다. 한 달 후에 다시 한국으로 나갑니다. 이미 어머니의 수속은 수영 형님께서 거의 준비를 다 하시고 계십니다. 사랑합니다. 수아씨와 영원한 동반자이기를 간절하게 바랍니다.“ 수아는 민규의 설득에 마음의 결정을 내린다. “민규씨! 나도 민규씨를 사랑합니다. 민규씨 말대로 평생을 어머니를 모시고 보살펴 드리면서 민규씨와 함께 살아 갈수만 있다면 그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허지만 그쪽 양부모님께서 허락을 하실지 그것이 더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허지만 어떠한 어려움도 민규씨를 믿고 따를 결심입니다. 사랑합니다. 당신의 나머지 반쪽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다시 회신이 온다. “수아씨! 감사합니다. 내 나머지 반쪽인 당신이 너무나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쪽의 양부모님께서는 흔쾌히 승낙을 하셨습니다. 아무런 걱정도 하지 마시고 우리 서로 사랑하면서 만날 날을 기다립니다.“ 그렇게 그들의 사랑은 e메일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수아는 매일 밤 작은 행복과 흥분으로 해서 잠을 이루지 못한다. 또한 민규라는 스티븐 밀러라는 사람의 모습을 밤을 새워가며 그려본다. 너무나 어머니를 닮을 사람이다. 참으로 따뜻하고 정겨운 사람이었다. 어머니를 모시고 어머니를 보살펴 드리면서 그와 함께 이루어갈 가정이 얼마나 따뜻하고 행복할까하는 핑크빛 빛나는 꿈에 부풀어 있으면서 어머니와 형제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또한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을 한다. 어머니는 과연 자신들의 결혼을 승낙을 해 주실지 걱정이 앞선다. 수아는 오빠인 수영이를 먼저 만나서 자신의 마음을 알리기로 마음을 먹는다. 오빠의 말이라면 어머니도 반대를 하시지 않으신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수아는 오빠와의 약속장소에 미리 가서 기다린다. 그다지 늦지 않는 시간에 약속 장소에 나타난 오빠를 보자 수아의 가슴은 울렁거린다.
    2026-04-21 나의 백일장
  • 수아는 집 앞에 차를 주차 시키고 스티븐 밀러의 마음이 진정되기를 기다린다. 좀처럼 자신의 마음을 진정하지 못하고 있는 그는 집 앞에 당도를 하자 심하게 떨려오는 자신의 마음을 진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정말 내 어머니가 살아 계시다는 말인가요?” “.............” 벌써 몇 번이나 같은 말을 되풀이 하고 있는 그를 수아는 아무런 말도 없이 바라본다. “수아씨! 이것이 정말 꿈은 아니지요?“ “그럼요! 이제 마음을 진정하시고 어서 어머니를 만나셔야지요.“ “네!” 수아는 잠시 뒤에 차에서 내린다. “내리셔야지요?” 스티븐 밀러는 수아의 말에 따라서 차에서 내려 집을 바라본다. 이제 저 대문으로 들어서기만 하면 이 세상에 자신을 낳아주신 어머니를 만날 수가 있는 것이다. 세상에 계시지 않는 어머니라고 생각을 하면서 살아온 세월이었다. 그 오랜 세월 자신의 마음속에만 간직해 오던 어머니가 저 대문을 들어서기만 하면 만날 수가 있다는 것이 아직도 현실로 다가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어서 들어가시지요!” 대문은 이미 빗장이 풀려져 열려 있었다. 가족들이 얼마나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는지 수아는 그 마음을 짐작하고 있다. 대문을 밀고 들어서니 이미 수영이 다시 현관문을 열고 자신들을 마중하러 나오고 있는 것이 그들의 눈에 들어온다. “스티븐씨! 어서 오십시요.“ 수영은 그의 앞으로 가서 덥석 그의 손을 잡는다. 수영과 수아는 그를 데리고 집안으로 들어간다. 현숙은 들어오는 그를 본다. 틀림없는 민규였다. 젊은 날의 민규 아버지 전 남편의 모습이 그대로 닮아 있는 민규였다. “민규.......... 네가 내 아들 민규가 맞지?“ “어머니! 정말 제 어머니가 맞습니까?“ “민규야!” 현숙은 이미 성인이 되어버린 아주 커다란 아들을 끌어안고 오열을 터트린다. “이제야 너를 만날 수가 있다니...... 미안하다! 엄마가 너를 지켜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 흐...........흐흐흑!“ “어머니!...........” 두 모자는 서로를 얼싸안고 심한 오열을 터트린다. 현숙은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들고 아들을 바라보다 울고 만져보면서 울고 끌어안고 울면서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를 못한다. “너를 키워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 흐느끼면서 현숙은 간간히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어머니! 이렇게 살아계셔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민규야! 내 아들아! 어디 얼굴이라도 자세히 보자!“ 현숙은 민규의 얼굴을 두 손으로 바치며 자세히 바라본다. 서로의 얼굴은 눈물로 이미 범벅이 되어버린 다음이다. 그들을 바라보는 삼남매와 며느리의 모습도 눈물이 범벅이 되어서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없이 두 사람을 지켜본다. “어쩜 그리도 네 아버지를 닮았니? 네 아버지의 젊은 시절 모습 그대로 닮았다.“ 언제 준비를 했는지 현숙은 가슴에서 한 장의 사진을 꺼낸다. “이 분이 바로 네 아버지다.” 젊은 날의 첫 남편인 민규의 아버지 사진이다. 마치 지금의 민규를 찍어 놓은 듯이 사진은 너무나 민규와 흡사했다. “아! 아버지!.........“ 또 다시 민규의 심한 오열이 한동안 계속된다. “어머니! 정말 제게도 저를 사랑해 주시는 부모님이 계셨군요. 저는 이 세상에 아무도 없는 고아인줄로만 알고 자랐습니다. 정말 제 아버지는 돌아가신 것이 맞나요?“ “그래! 네 아버지는 공사장의 사고로 인해서 돌아가시고 난 너를 내 아버지에 의해서 그대로 빼앗겨 버렸단다. 이제 네 아버지도 한을 푸시고 비로소 편안히 잠이 드실 것이다.“ 현숙은 다시 아들을 끌어안고 심한 오열을 터트린다. 삼 십 여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면서 좀처럼 마음을 진정할 수가 없는 것이다. 얼마나 고통스럽고 뼈마디가 녹아내리는 아픔을 견디어왔던 세월이었는가? 얼마나 그리움에 몸부림치던 세월이었던가? 새삼스럽게 그 모든 것들이 현숙을 더 흐느끼게 하고 있었다. “어머니! 이제 그만 고정을 하세요. 이렇게 기쁜 날에 눈물로만 시간을 보내시면 시간이 아깝지 않으신가요?“ 수영은 너무나 흐느껴 우는 어머니를 달랜다. “그래! 내가 참으로 내 자신을 다스리지도 못하는 나약한 사람이 되었구나! 이렇게 기쁜 날 울면서 시간을 헛되이 보낼 수는 없다. 어디, 내 아들 민규의 얼굴을 다시보자.“ 현숙의 얼굴은 말없는 눈물이 그칠 줄을 모르고 흘러내리면서도 민규의 얼굴을 어루만진다. 현숙은 비로소 아들 민규를 데리고 소파에 앉는다. 모두들 자리를 잡고 앉자 비로소 얼굴에 미소들이 떠오른다. “너희들은 이미 만나서 새삼스럽게 소개를 할 필요도 없구나!” “네! 이미 서로 누군지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참, 새 애기는 아직 잘 모르겠구나!“ 현숙은 며느리를 보면서 민규를 소개한다. “민규야! 그러고 보니 여기 수영이가 네 형이 되는 사람이구나! 그리고 네 형수다.“ 주영경은 정중하게 인사를 한다. “정말 잘 오셨습니다. 항상 어머님이 잊지 못하시고 그리워하시며 보고 싶어 하셨답니다.“ “형수님! 정말 꿈만 같습니다. 돌아가신 줄만 알았던 어머니도 만나고 이렇게 형제들도 만나고 너무나 기뻐서 무슨 말을 해야만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 너희들 모두는 이제 이 엄마의 자식들이니 한 형제나 마찬가지란다. 이제는 눈을 감아도 여한이 없다.“ ”무슨 그런 말씀을 하세요. 이제부터는 오래오래 저희들의 효도를 받으시면서 건강하시게 살아가셔야지요.“ “고맙다! 너희들 모두에게 너무나 고맙다.“ 현숙은 연신 민규의 손을 잡고 쓰다듬으면서 민규의 얼굴을 보고 또 본다. “이렇게 잘 자라주어서 너무 고맙구나!” 현숙은 마음을 어느 정도 진정이 되는지 연신 민규의 얼굴을 보면서 싱글벙글 얼굴에 웃음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들은 이미 주영이가 마련해 놓은 식탁 앞에 마주 앉는다. 식탁은 매우 풍성하다. 밤 대추 인삼을 넣고 요리한 갈비찜과 잡채 사골을 우려내어서 끓인 국과 나물 김치등 민규을 위해서 특별히 신경을 써서 마련된 식탁이다. “민규야! 많이 먹어라!“ ”네! 어머니도 많이 드세요.“ “난 소화가 잘 되지 않아서 밥을 먹으면 힘이 든다.” 현숙은 자신 앞에 놓여진 죽을 수저로 조금씩 떠먹는다. 아직은 밥을 먹으면 소화도 되지 않고 통증이 오는 현숙이다. 현숙은 이것저것을 집어서 민규의 밥 수저에 얹어 준다. 그런 현숙의 행동에 민규는 아무런 말도 없이 받아먹고 있다. 이것이 바로 어머니의 사랑이리라 생각을 하니 새삼스럽게 민규의 눈에는 이슬이 맺힌다. 식사가 끝나고 거실로 다시 나온 그들은 차와 과일을 들면서 다시 이야기꽃을 피운다. 이야기는 언제 끝이 날지 알 수가 없다. 대화를 나누면서도 현숙은 민규의 손을 잡고 놓으려하지를 않는다. 다시 민규의 손을 놓치면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마음으로 꼭 잡고 있었다. “얼마나 고생이 심했겠니?” “고생은 하지 않고 자랐어요. 양부모님들께서는 매우 점잖고 다정한 분들이십니다. 마치 저를 친 자식처럼 아무런 갈등도 없이 잘 키워주셨습니다. 다만 주변에서 황인종이는 놀림을 많이 받기는 했지요.“ “정말 다행한 일이었구나! 그런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 정말 축복이었구나!. 꼭 한번 뵙고 인사를 올려야 하는데.........“ “어머니! 이제는 우리 서로 떨어져 살지 말아요.“ “그래! 네가 이렇게 내 눈앞에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는다. 이제는 우리 잠시라도 떨어져 살지를 말자. 이제부터라도 엄마로서 모든 것을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자신이 남아 있는 생애가 얼마큼 남았는지는 모르지만 단 하나뿐인 자신의 혈육과 잠시도 떨어져 살고 싶은 마음이 아니었다. 민규의 짐은 수영이 호텔에 가서 찾아온다. “이제부터 우린 가족이 되었으니 카나다에 갈 때까지 이 집에서 어머니 모시고 함께 있어야 합니다.” “형님! 정말 고맙습니다. 이렇게 좋은 가족이 있는 줄도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그들은 시간이 지나는 줄도 의식하지 않고 밤이 깊도록 많은 이야기들을 나눈다. 현숙은 잠이 눈을 붙였다가도 다시 방에서 나가 아들을 확인한다. 도저히 꿈만 같은 일이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민규를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안심을 하고는 다시 자리에 눕는다. 몸은 천근처럼 무거웠으나 정신을 오히려 또렷해져온다. 민규를 만난 것이 실감이 나지를 않는다. 얼마나 그립고 보고 싶었던 아들인가? 아들이 한 지붕 밑에 있는데도 자꾸만 그리움이 되 살아나곤 하는 것이다. 밤이 되어도 잠을 들지 못하는 현숙이다. 잠이 든 민규의 얼굴을 보고 또 보면서 쓰다듬는다. 모든 것이 꿈만 같았다. 잠이 들어서 깨고 나면 꿈일 것이라는 생각에 현숙은 잠을 잘 수가 없다. “어머니! 안 주무셨어요?“ 민규는 현숙의 움직임에 잠결에 알아차리고는 잠이 깬다. “나 때문에 잠이 깼구나!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다. 자고 나면 우리 민규가 내 곁에 없을 것만 같아서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어머니! 절대로 꿈이 아닙니다. 이제 어머니 건강을 생각하셔서라도 푹 주무셔야만 합니다. 사실 저도 이것이 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고 있어요. 내 어머니가 이 세상에 살아 계시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하고 살아온 세월이었거든요.“ “미안하구나! 너를 지켜주지 못해서...... 엄마는 얼마나 나 자신을 원망하면서 살아왔었는지.....“ 현숙은 민규의 손을 꼭 잡는다. “어머니! 이제는 우리 떨어져 살지 말아요. 제가 어머니를 카나다로 모시고 갈 겁니다.“ “그래! 나도 우리 너하고 떨어져서는 살지 못할 것만 같구나!“ 현숙은 아들의 품에 안긴다. 이제 아들보다 더 작아진 엄마였다. 오랜 병으로 인해서 현숙의 몸은 무척이나 수척해져 있었던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는 밤새 그칠 줄 모른다. 키워보지 못해서 어린 시절을 알 수가 없는 현숙은 아들의 어린시절들이 궁금했고 어떻게 자랐는지 너무나 알고 싶었다. “자랄 때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겠니? 남들에게 조롱도 많이 받았지?“ “그래도 양부모님께서 언제나 인자하시고 따뜻한 사랑으로 감싸주셨기에 힘들다고 생각해 보지도 않고 자랄 수가 있었어요. 양부모님께서 가지고 계신 재산이 많다보니 집안에서 시기도 많고 공연한 트집으로 저를 괴롭히기도 하지만 그런 것쯤은 얼마든지 이겨낼 수가 있어요.“ “그랬구나!" 현숙은 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슴이 찟어지게 아파온다.
    2026-04-20 나의 백일장
  • 이렇게 자유로운데 말이야
    2026-04-20 트위터